[목멱칼럼]트램이 만드는 도시의 미래

권선택 대전시장
  • 등록 2017-03-21 오전 6:00:00

    수정 2017-03-21 오전 6:00:00

전국에 ‘트램열풍’이 불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일본, 호주, 미주 등 해외 50여개국에서 트램이 필수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데 이어 이제는 국내 주요 도시에서도 경쟁적으로 트램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전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시철도 2호선(37.4㎞)을 트램으로 추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원시와 위례신도시에서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또한 부산시와 인천시, 안성시, 화성시 등 10여개 도시에서 트램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트램 도입을 공약으로 발표한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경기, 서울, 대구 등에서도 활발한 논의와 사업추진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유럽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많은 도시들이 앞다퉈 트램 도입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세계의 도시들이 트램 도입과 확충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친환경 교통수단인 트램은 노면에서 승하차와 환승이 이뤄지기 때문에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트램노선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이 이뤄지고, 상권이 발달하기 때문에 지역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된다.

또한 세계 선진도시들의 공통점인 사람중심의 공간구조개편과 함께 여유와 힐링의 슬로우시티(Slow City) 개념까지 포함하며, 트램 자체가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이것이 세계의 도시들이 트램에 주목하는 이유다.

대전시도 이러한 점에 착안해 2014년 말 도시철도 2호선을 노면전차 트램으로 최종 결정한 데 이어 현재 국토교통부와 기본계획 승인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관계법령의 정비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시민의 의식적인 면을 보면 트램사업 초기 부정적 시각도 많았지만 지금은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제 ‘전국 최초의 대전트램 건설’은 시민의 동의와 협력속에서 정상추진 괘도에 진입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적극 추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첫째, 철저한 진단과 문제점 도출을 통한 보완작업이다. 모든 정책에는 양면성이 있는 만큼 이제는 단점에 대비한 정책개발도 해야할 때다. 필자가 최근 간부회의를 통해 “트램 추진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를 들어 트램의 속도와 정시성 확보를 위한 신호체계는 어떻게 할 것인지, 교통수요량 예측과 시내버스, BRT, 1호선 등과의 환승체계는 문제가 없는지, 우회 및 순환도로 등 교통량 분산을 위한 대책은 효과적인지, 대비하자는 것이다.

둘째, 트램 선도도시로서 대전의 역할과 위상을 높여 나가는 일이다. 정부 및 국회와의 협력관계와 지자체간 파트너십 구축을 주도하고, 대전의 실익을 극대화하며 ‘한국형 트램건설 및 운영의 롤모델 도시’로 만들자는 것이다. 지난해 9월 교통·도시분야 전문가들로 ‘대전트램포럼’을 구성하고 트램도입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 개최와 토론, 전국적 의제화는 좋은 사례가 될 전망이다.

셋째, 시민참여로 대중교통분담률을 제고시키는 일이다. 단순한 승용차 이용 억제책이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이 더욱 편리한 교통구조로 개편하고, 그 이용률을 높여 대중교통의 파이를 키우자는 것이다. 현재 28%에 불과한 대중교통분담률을 40%선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1차 목표인데, 양보와 배려의 교통문화 확산과 함께 대중교통이용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이제 길은 분명해졌다. 대전의 트램건설은 더 이상 논쟁거리가 아니며, 이미 정상궤도를 달리고 있다. 대중교통이 가장 편리한 도시, 더 나아가 도시균형발전을 촉진시키는 대한민국 트램의 롤모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대전의 모든 구성원들이 지혜를 모아 그 길을 가야할 때다. 이것이 바로 필자가 그리는 대전의 청사진, ‘이츠 대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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