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마트, 베트남 2호점 공사 중단

작년 하반기부터 호찌민 2호점 부지 기초 공사 '올스톱'
"현지 반부패 운동 일환인 부동산 프로젝트 감사 여파"
연내 오픈 사실상 불가…3년간 4600억원 투자는 계속
  • 등록 2019-10-14 오전 6:01:00

    수정 2019-10-14 오전 6:01:00

이마트 베트남 1호점인 고밥점 모습(사진=이마트)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이마트(139480) 베트남 2호점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회사 측은 현지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른 일시적 중단이라고 설명했지만 공사재개 시점은 밝히지 못했다. 당초 이마트는 베트남 2호점을 필두로 동남아시아 등 거점 확대를 할 계획이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찌민 지역 이마트 2호점 부지는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롭게 쇼핑몰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사가 완전히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쯤 이마트 베트남 2호점을 열고 중장기적으로 5~6개의 매장을 출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공사가 늦어지면서 연내 문을 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 내년 오픈도 불투명해졌다.

회사 측은 이번 공사 중단에 대해 “베트남의 반부패 운동과 관련한 전반적인 부동산 프로젝트가 멈춰 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베트남은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취임한 2016년을 기점으로 부정부패 척결 운동을 진행해 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7년부터 60개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해 위반 사항이 있는지 감사를 단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은 이번 감사를 통해 승인된 투자 목적을 위반했는지, 토지 사용 비용을 시장 가격보다 지나치게 낮게 측정해 국가 예산 손실이 발생했는지 등을 살폈다. 토지 사용권 공개 입찰이 필요한 사항임에도 공개 입찰을 하지 않거나, 공개 입찰이 불가능한 경우 총리의 승인을 별도로 받아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사례가 있는지 점검했다.

이마트 베트남 2호점의 부지를 보유한 현지 업체 역시 이 같은 현지 감사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

다만 이번 공사 중단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마트 측은 예상했다.

동남아시아연구소에서도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공산당은 부패 방지 운동이 국가의 사회 및 경제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원할 것”이라며 “호찌민시 교외 지역을 비롯한 지역의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될 징후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마트 역시 2호점 공사가 중단됐지만 2021년까지 베트남 법인에 총 46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지 상황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됐지만 조만간 사건이 해결돼 올해 안에 공사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성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투자도 계속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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