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방’ 후 출연자 성폭행한 BJ “여성이 거부 안 했다” 주장

  • 등록 2019-11-13 오전 7:37:21

    수정 2019-11-13 오전 8:05:59

인터넷 방송 BJ, 여성 성폭행 혐의로 구속. (사진=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술을 먹는 장면을 생중계하는 이른바 ‘술 먹방’을 찍자며 여성을 유인한 뒤 성폭행한 인터넷 방송 BJ(개인방송 진행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그는 “여성이 거부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 12일 A씨를 준강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함께 술 먹방을 하자”며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B씨를 자신의 오피스텔로 유인한 뒤 방송이 끝나자 B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1시께 서울 금천구 자신의 오피스텔로 A씨를 데리고 들어갔고, 몇 시간 뒤 돌변해 B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MBC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술을 잘 마시는 모습을 보여줘야 인기를 끌 수 있다”며 B씨에게 술을 많이 먹으라고 요구했고, B씨는 만취해 잠이 들었다. A씨는 B씨가 만취 상태에 이르자 성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살려주세요, 이러지 마세요”라는 B씨의 비명을 들은 인근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한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체포했다. B씨는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가 성관계를 거부하지 않아 동의했다고 간주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 여성 B씨의 진술과 여러 정황 등을 고려해 A씨에게 혐의가 있다고 보고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활동 중인 팝콘TV 측은 “사건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A씨에게 방송정지 처분을 내리겠다”고 MBC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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