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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놓고 갈라진 부엉이… 권력개편 진행형
친문 핵심이라 불리는 ‘부엉이모임’ 소속인 최인호 의원은 최근 이낙연 전 총리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김종민 의원도 이 전 총리의 식사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친낙’(친이낙연)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두 의원은 오는 전당대회서 각각 영남과 충청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를 지지하면서 자연스레 전당대회서 대세론 바람을 타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세력 개편은 진행형이다. 전혜숙·정춘숙 등 옛 손학규계와 설훈 등 동교동계가 ‘친낙’에 손을 든데 이어 부엉이모임도 일부 의원들이 움직였다. 지역별로도 구분이 이어진다. 충청권에서 당선된 한 초선 의원은 “충청권 의원의 절반 정도는 이 전 총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다인 수도권은 이해관계가 다소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6일 열린 민주당 최대계파인 민평련 주최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반낙’(반이낙연)에 선 소속 의원들의 부정적 시선은 남았다. 호남색이 짙은데다 2002년 대선 이후 열린우리당 창당과 민주당 당시 꼬마민주당에 남았던 이력 탓에 친문 세력을 강하게 끌어당기지 못하고 있다.
“대세론 꺾이면 ‘반낙’ 힘 받을 수도”
이 전 총리는 빠르면 이번 주에 당권도전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전북도청에서의 회의를 끝으로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활동이 곧 마침표를 찍는 만큼 여의도로 돌아온다. 이 전 총리는 당권과 관련해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며 명확한 메시지를 내는데 주저했다. 당권레이스에 발을 담는 순간 경쟁주자로부터 견제가 쏟아지는 등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다만 이낙연 대세론이 1년 9개월 남은 차기 대선까지 순풍을 탈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전 총리가 전당대회서 압승을 거두지 못할 경우 되려 대세론이 꺾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보기도 한다. 신 교수는 “대세론이 꺾이거나 이 전 총리가 친문과 의견을 달리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상황이 급격히 변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대세론이 강해 이 전 총리와 경쟁할 다른 주자가 보이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