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메모리]④"반도체 부족해진다"…국내 기업 기술격차 '치고 나가야'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 인터뷰
5G 본격 확장…메모리반도체 수요 ↑
박 교수 "문제는 '재료'…올해 말 웨이퍼 공급부족 우려"
정부차원 '선도형 R&D지원'과 탄력적 규제 완화 필요
  • 등록 2021-01-15 오전 5:00:00

    수정 2021-01-15 오전 7:19:02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반도체가 부족해진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황 호조의 이유는 ‘5세대 이동통신(5G)에서 찾을 수 있다. 5G가 본격적으로 확장되면서 스마트폰, 인터넷 데이터센터 등에서 그만큼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필요로 하고 있다. 또 5G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 확대가 예상돼 다량의 고효율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한 때다.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은 한정돼 있으니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1,2위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급물살 타는 업황 호조에 맞춰 매출 증대를 위해 캐파(생산능력)를 풀가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박재근(사진)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 이같이 전망하며 국내 반도체 기업이 선전하기 위해 ‘적극적인 기술투자’와 ‘안정적인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재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학회장을 겸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 전문가로 반도체 산업과 정책에 두루 정통하다고 평가받는다.

박 교수는 “D램만 올해 15%~20% 성장을 예상하고, 낸드에서는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반도체는 계속 부족하고 가격은 올라가거나 유지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문제는 재료’라고 했다. 그는 “국내 반도체 회사들은 작년에 투자한 공장까지 풀가동하면 올해 말에 수요와 공급을 맞출 여력이 된다”면서도 “문제는 웨이퍼 업체들이 반도체 업체가 필요한 만큼의 웨이퍼 공급을 못하면 생산을 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웨이퍼는 반도체를 제조하는 출발원료다. 박 교수는 현재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 비즈니스가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상당량의 웨이퍼가 공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선전하기 위해서는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술격차를 더 벌려놓아야 한다”며 “현재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128단인데 빨리 176단으로 생산 전환을 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호황 신호에 맞게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연구개발(R&D)지원은 미국을 따라가는 추격형”이라며 “앞으로는 선도형 R&D 투자를 통해 국내 업체들이 앞서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현재 기업에게 가해진 규제 중 R&D 인력에 대해서는 52시간 근무제 탄력성을 줘야한다”며 “환경이슈에 대해서도 시간을 길게 가지고 중소·중견기업도 따라올 수 있도록 연성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지속적인 소부장 국산화 예산 투입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추진 △화관법·화평법 등 환경관리법에 패스트트랙 지원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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