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제로금리 시대 열다…7000억달러 양적완화 재개(종합)

지난 3일 50bp 이어 13일 만에 100bp 기준금리 기습 인하
5000억弗 국채+2000억弗 모기지 증권 매입…QE 공식 시작
오후 5시 긴급 FOMC 회의 열어…17~18일 회의 앞당겨 개최
5개국 중앙은행과 유동성 공조…대출금리 낮추고 기간 연장
트럼프 "매우 행복하다…양적완화 규모 더 커질 수도"
  • 등록 2020-03-16 오전 6:51:23

    수정 2020-03-16 오전 8:14:11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FFR)를 ‘제로’(0) 수준으로 전격 인하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1%포인트의 대폭적 금리인하다. 지난 3일 단행한 0.5%포인트 인하의 2배 폭 규모이자, 불과 13일 만에 이뤄진 전격적인 조처다. 그만큼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두 번째 긴급 처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AFP.
연준은 이날 오후 5시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진행한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종전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FOMC는 애초 오는 17~18일 예정된 FOMC를 앞당겨 개최한 것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은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는 경제전망에 위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 경제가 (코로나19 등) 최근의 사건들을 이겨내고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할 때까지 이 목표범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준은 “50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20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증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혀, 모두 7000억달러(852조원) 규모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시작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고자 은행의 할인 창구에서 긴급 대출 금리를 1.25% 내려 연 0.25%로 낮추는 동시에, 대출 기간을 90일로 늘렸다. 이와 함께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금 요구 비율을 ‘0’으로 줄였다. 사실상 연준이 제로금리로 돈을 뿌리는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가계에 대출을 옥죄지 말라는 시그널이다.

더 나아가 연준은 캐나다·영국·일본·유럽연합(EU)·스위스 등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는 5개국 중앙은행들에 대해 달러 대출 금리를 낮추고 대출 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글로벌 달러화의 유동성 확대 공조에 나선 셈이다.

이날 열린 긴급 FOMC 회의에는 모두 10명의 위원이 참석했으며, 9명의 찬성으로 금리인하 등의 방안이 통과됐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끝까지 50bp의 금리 인하를 고수했다. 제롬 파웰 의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전화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한편, 연준의 금리인하 등 조처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백악관 브리핑에 참석한 자리에서 “큰 걸음이고 그들(연준)이 해내서 아주 기쁘다”며 “아주 행복하다”고 만족해했다. 특히 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QE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며 “그러나 그들(연준)은 거기서 시작하기로 했고 정말 좋은 뉴스다. 우리나라를 위해 정말로 대단한 일”이라고 거듭 치켜세웠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제롬 파월 의장의 경질까지 운운하며 대폭적 금리인하를 요구해왔다. 지난 3일 0.5%포인트의 금리인하 직후에도 추가 인하를 압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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