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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5.80포인트(1.22%) 오른 2만3719.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39.84포인트(1.45%)와 62.67포인트(0.77%) 상승한 2789.82와 8153.58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 3대 지수는 이번 주에만 12.67%, 12.1%, 10.59%씩 뛰었다. S&P 500지수의 경우 1974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내일(10일) 부활절 전 ‘성 금요일’을 맞아 휴장한다.
미국의 실업 쓰나미 우려 속에서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유동성 투입이 훈풍을 제공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첫째 주(3월29일~4월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자수는 661만명으로 집계됐다. 3월 셋째 주(15~21일) 328만3000명, 넷째 주 687만명에 이어 3주 연속 역대 최대 규모의 폭증세를 이어간 셈이다. AP통신은 지난 3주 새 “미 근로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원투수’를 자처한 연준은 기다렸다는 듯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는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경기 진작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특히 투자 적격 등급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떨어진 이른바 ‘타락천사(fallen angel)’ 기업의 회사채까지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3월 22일까지 ‘BBB-’ 등급을 유지했고, 매입 시점 신용등급이 ‘BB-’ 이상인 기업 채권을 사들일 것이라는 게 연준의 설명이다.
이날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88% 하락한 41.67을 기록했다.
‘유가 전쟁’을 벌이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칙적인 감산에 합의했으나 애초 기대했던 ‘대규모’ 감산은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무너진 점은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경제전문매체 CNBC방송 등 일부 미 언론은 총 감산 규모가 “하루평균 최대 200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유가는 크게 뛰었다. 전 세계 하루 원유 소비량(1억 배럴)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1000~1500만배럴도 훌쩍 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WTI는 장중 한때 12%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감산 규모가 하루 1000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해지자, 유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9.3%(2.33달러) 미끄러진 2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행정부와 공화당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의 급여 보호를 위해 추진 중인 2500억달러(약 305조원) 규모의 긴급 지원법안이 야당인 민주당의 발목에 잡혀 처리가 불발된 점도 부담이 됐다.
CNBC방송은 “공화·민주 양당이 향후 수일 내 중소기업 긴급 지원법안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미 상원은 오는 13일까지 휴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