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호의 PICK]공연 영상화의 롤 모델과 만나다

NT 라이브 '시라노…' '예르마'
국립극장 2020~2021 기획공연
영미권 연극계 화제작 영상으로
공연 현장감에 영상의 재미까지
  • 등록 2020-10-13 오전 6:00:00

    수정 2020-10-13 오전 6:0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 이후 공연계 화두로 떠오른 ‘공연 영상화’의 롤모델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국립극장 2020~2021 레퍼토리시즌 기획공연 NT 라이브(NT Live) 작품 ‘시라노 드베르주라크’와 ‘예르마’다.

NT 라이브는 영국 국립극장이 2009년부터 영미권 연극계 화제작을 촬영해 전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기록영상이 아니라 고화질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과 영화 못지않은 편집과 후반작업으로 공연의 현장감을 잘 살리면서 동시에 영상의 재미까지 갖춰 ‘공연 영상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자리잡았다.

국내서는 국립극장이 2014년 3월 최초로 도입해 매 시즌 4~5편씩 지금까지 총 20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워 호스’ ‘프랑켄슈타인’ ‘제인 에어’ ‘헤다 가블러’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등을 소개하며 국립극장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톰 히들스턴, 베네딕트 컴버배치, 질리언 앤더슨, 다니엘 래드클리프, 주드 로 등 해외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공연 마니아는 물론 일반 관객의 발길도 이어졌다.

‘시라노 드베르주라크’(10월 14~17일)는 연극, 뮤지컬로 여러 차례 제작된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이다. 유난히 큰 코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시라노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영국 런던 플레이하우스에서 초연한 최신작이다.

1640년대 프랑스라는 원작의 배경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언어와 무대, 의상 등은 현대적으로 풀어내 관심이 모아진다. 시라노 역의 배우라면 당연하게 여겨졌던 커다란 가짜 코와 레이스 달린 의상도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스탠드 마이크와 의자만 사용한 간결한 무대와 함께 배우들이 랩 배틀을 하듯 대사를 쏟아내며 사랑과 우정에 대한 감정을 표현한다.

영화 ‘원티드’와 ‘엑스맨’ 시리즈로 국내서도 많은 팬층을 확보한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가 시라노 역을 맡는다. 맥어보이는 각색자 마틴 크림프에 대해 “원작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부터 고전을 전혀 모르는 젊은 세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고 극찬했다.

‘예르마’(10월 16~18일)는 2018년 국립극장에서 첫 상영해 87%의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던 인기작이다. 스페인 시인 겸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비극 3부작 중 하나로 아이를 갖지 못해 좌절한 여인이 폐쇄적인 사회로 대변되는 남편과 대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 빅 시어터가 제작해 2016년 초연한 뒤 2017년 재공연한 프로덕션이다.

시적인 전개가 특징인 원작과 달리 일상의 언어를 사용한 직설적인 이야기로 풀어내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 예르마 역을 맡아 2017년 로런스 올리비에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빌리 파이퍼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영국 주간지 타임아웃은 “사이먼 스톤 연출의 엄청난 에너지가 고전을 파격적으로 진전시켰다”고 평가했다.

국립극장 NT 라이브 ‘시라노 드베르주라크’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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