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혼자 사는 집에 드나든 낯선 男… CCTV에 찍힌 그의 정체

  • 등록 2022-08-16 오전 8:36:47

    수정 2022-08-16 오전 8:36:4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여성 혼자 사는 오피스텔에 제집 드나들 듯 몰래 다녀간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40대 남성 A씨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서울 성북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사는 여성 B씨의 집 카드키를 가지고 몰래 드나들었다. (사진=SBS)
15일 SBS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서울 성북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사는 여성 B씨의 집 카드키를 가지고 몰래 드나들었다.

A씨가 B씨의 집에 몰래 들어간 것은 총 9차례다. A씨는 보통 B씨의 집 근처에서 기다렸다가 오전 8시 20분께 B씨가 출근하면 그의 집에 들어가 10분 정도 머물다 나오는 걸 반복했다.

그의 범죄 행각이 발각된 건 지난 5월 6일이었다. 당시 B씨의 집에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 사실을 알 리 없던 A씨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B씨가 출근한 틈을 타 그의 집에 들어갔다.

예상에 없던 친구와의 만남에 당황한 A씨는 ‘옆집 관리인인데 잘못 들어왔다’라며 둘러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를 이상하게 여긴 친구는 해당 사실을 B씨에게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해당 오피스텔이 2019년 처음 분양될 당시 분양소 직원이었다. A씨는 분양이 이뤄진 뒤에도 해당 호실의 카드키를 집주인에게 주지 않고 있다가 B씨의 동거인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SBS를 통해 “(이 집에) 3년 살았으니까 3년 내내 들어온 것 같아 충격적이었다”라며 “관리나 문단속을 잘못한 것도 아니고 애초에 (카드) 키를 가지고 있었다는 건, 누가 따라오는 식의 범죄보다도 더 충격적”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B씨는 불안감에 더 이상 그 집에 살 수 없어 이사까지 했다. 그는 “2년 동안 사용했던 침대나 물건들을 그냥 다 버렸고, 사설 몰카 업체도 불러서 사비로 다 했다”라고 전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범죄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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