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구직자를 매칭해주는 헤드헌팅 업체 대표가 이례적으로 도자기 자재 사업 유통에 나섰다. 주인공은 더에이치알의 윤선하(44·사진)씨.
윤 대표는 지난 7월 도자기 관련 자재를 생산하는 STI로부터 온라인 유통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자기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도자기의 색을 내는 염료와 붓, 틀, 돌림판, 소형 가마 등 도예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그는 “아직 사업이 시작단계지만 학교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표가 헤드헌팅 사업을 하다가 도자기 원부자재 유통업에 손을 댄 이유는 도예를 통해 느낀 장점을 주위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업을 위해 15년 넘는 직장생활을 접었을 때 많은 방황을 했다”며 “우연치 않게 도예 공방에서 도자기를 만들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흙을 만지면 어머니의 품에 다가서는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 도예 자재 유통사업 브랜드를 ‘도시’(陶時)로 정한 것도 ‘도예를 통해 행복한 시간’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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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2013년 메가스터디를 나와 더에이치알이라는 헤드헌팅 회사를 설립했다. 고급 인력의 이직 관리 업무뿐만 아니라 조직 관리 컨설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타깃 고객층은 매출 100억원을 목전에 둔 중소·벤처기업이다.
그는 “매출 100억원 달성은 해당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1차적인 잣대”라며 “매출 100억원 내외 기업들은 업종별 차이는 있지만 새롭게 조직체계를 바꾸고 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업 이후 윤 대표는 400여건의 헤드헌팅 업무와 10여건의 조직관리 컨설팅을 수행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 헤드헌팅을 진행하다보면 해당 기업의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어려움이 있다”며 “구직자들도 자신이 갈 기업에 대한 정보가 없다보니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헤드헌팅 사업이 정체기에 들어서면서 윤 대표는 도예 자재 유통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그는 “헤드헌팅 사업은 꾸준한 수익원으로 유지하면서 도자기 사업을 이제는 기업의 핵신 전략사업으로 구축해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각종 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도예자재 유통뿐만 아니라 도자기 관련 교육 사업 및 공방까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