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큰딸 "엄마·동생 어딨어" 묻자.. "보냈다"

  • 등록 2021-04-09 오전 8:07:59

    수정 2021-04-09 오전 8:07:59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노원구 세모녀 살인자’ 김태현(25)가 사건 당일 정황이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큰딸 A씨는 사건 당일 밤 11시 30분 집에 도착했다. 이후 A씨는 김태현을 보고 “엄마와 여동생이 어딨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씨는 “보냈다”고 말했다고 9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 “(지난달 23일) 작은 방에서 A씨의 어머니를 살해했다. 뒷정리하던 중 ‘삐삐삐’(A씨가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한 장소는 거실이 아닌 아파트의 방 안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김태현이 A씨의 어머니를 방으로 데려가 궁금한 것을 묻거나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원 세 모녀 살해 피의자 김태현(25)(사진=서울경찰청)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씨는 9일 검찰에 구속 송치된다. 경찰은 김씨를 검찰로 넘기기 전 포토라인에 세워 얼굴을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김씨에게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 침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이날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도봉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김씨는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근처 슈퍼에서 흉기를 훔친 뒤 모녀 관계인 피해자 3명의 주거지에 침입해 이들을 차례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전까지 피해자 중 큰딸을 지속해서 스토킹했으며 범행 이후 큰딸의 휴대전화에서 일부 정보를 훼손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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