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 저금리시대 맞아 노후 준비하려면

  • 등록 2015-03-05 오전 6:00:01

    수정 2015-03-05 오전 6:00:01

[강창희 트러스톤 연금포럼 대표] 저금리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예금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 예를 들어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0%였을 때 월100만원의 금리수입이 필요하면 1억2000만원의 정기예금만 있으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금리수입이 세금 떼고 나면 2%도 안된다. 6억원의 정기예금이 있어도 월100만원의 금리수입을 얻을 수 없다.

이처럼 저금리시대에는 가계금융자산 운용이 예금중심에서 투자상품 중심으로 옮겨질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이다. 미국은 금리가 1970년대까지 두자리수였기 때문에 가계금융자산의 절반이상을 현금이나 예금이 차지했다. 그러나 이제는 현금이나 예금 보유비중이 13%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각 가정에서는 줄어든 금리수입을 메우기 위해 높은 수익을 찾아 해외에 투자하거나 저금리 혜택을 받고 있는 기업의 주식 또는 주식형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에 운용하고 있다.

미국은 저금리 기조에 맞서 학교와 사회교육에서 금융·투자교육을 활발하게 전개해왔다. 또한 실력있는 자산운용사가 등장했고 미국 금융기관도 가계금융자산을 투자상품에 장기·분산투자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컨설팅을 실시했다.

반면에 일본은 이러한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의 가계금융자산은 지난해 9월말 현재 1654조엔(약1경5200조원)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일본은 이 방대한 가계금융자산의 70% 정도를 60세 이상 고령세대가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의 고령세대들은 학교나 사회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금융·투자교육을 받지 못했다. 장기운용능력을 가진 운용회사도 나타나지 않았고 금융회사의 자산운용 컨설팅 기능 또한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일본인들은 보유 금융자산의 절반이상을 0% 금리에 가까운 예금에 넣어두고 있거나 내용도 모르는 투자상품에 무모하게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는 낭패를 당했다. 운용수익을 거의 얻을 수 없는 데다 ‘장수 리스크’ 로 일본 고령세대들은 돈을 쓰질 않는다. 돈 가진 세대가 소비를 안하니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는다. 지난 20년 넘는 동안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어 온 것이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크다. 우리나라 가계금융자산 규모는 작년말 현재 2700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현금이나 예금 형태다. 2700조원대 가계금융자산 중 60세 이상 고령세대가 보유하고 있는 비율이 30% 정도다. 그러나 715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세대가 되면 그 비율은 50~60%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과 같은 가계자산 운용행태가 그 때까지 지속된다면 개인 노후생활은 물론 국민경제 활성화에도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와 사회교육에서 제대로 된 금융교육을 실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자산운용사와 금융회사들이 일본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장기운용능력과 자산관리컨설팅 노하우를 쌓아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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