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양 줄면 지방간 발생 가능성은 높아져

알려진 비만 또는 인슐린 저항성과 무관하게 비알코올성 지방간 가능성 높여
  • 등록 2015-08-03 오전 8:43:13

    수정 2015-08-03 오전 8:43:1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나이를 먹을 수록 근육 양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비만이나 인슐린 저항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발 원인임은 기존 연구에서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인자가 없어도 근감소증이 있을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증가함을 확인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이용호 교수팀은 2008~2011년에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참여자들의 지방간 유무와 근감소증 발생 여부를 살폈다. 그 결과, 비만이나 대사증후군 유무와 상관없이 근감소증을 보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비율이 1.55배에서 4배까지 높아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지방성 간염으로 발전해 만성 간염 또는 간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연구팀은 1만5,132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예측 모형을 적용시켜 지방간 유무를 평가했다. 또한, 에너지 방사선 흡수 계측장비(DEXA)를 이용해 양측 팔다리 근육양을 구하고 근감소증 여부도 확인했다.

그 결과, 근감소증으로 인해 근육양이 줄어들수록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는 예측 모형 위험도가 증가했다. 근감소증을 겪는 그룹은 비만 상태의 유무와 무관하게 근감소증을 겪지 않는 그룹보다 1.55~3.02 배 정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행 될 확률을 갖고 있었다. 근감소증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에 영향은 준다고 알려진 대사증후군 보유 여부와도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었다. 근감소증을 겪는 그룹은 대사증후군 보유 여부과 관계없이 1.63~4.00 배 가량 높은 발생비율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키는 여러 요인들을 보정한 다중로지스틱 분석을 통해 근감소증을 겪을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한 대응위험도(Odds ratio)가 1.2배 증가하며, 이는 유의하게 증가(P<0.001)라는 값임을 최종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외에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근감소증을 겪게 되면, 간섬유화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1.69~1.83배 (P<0.001) 상승해 지방간의 중증도가 높아짐도 밝혀냈다. 말랑해야 할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며 기능을 회복되지 못하는 간섬유화는 발전하여 간경화를 불러온다.

운동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비율을 낮춤을 시사하는 통계도 발표됐다. 근감소증을 겪지 않는 비만 환자 군에서 운동을 하는 경우(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비율 46%)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비율 55%)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율이 낮았다.

차봉수 교수는 “기존에 시행 된 여러 연구를 통해 비만이나 인슐린 저항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이 됨은 잘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비만하지도 않고 인슐린 저항성을 갖지 않는 사람이라도 근감소증을 겪게 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섬유화 증세를 보일 수 있음을 밝힌 최초의 자료”라고 말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근육량이 위축되고 노년층으로 넘어 갈수록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근육은 사용하면 할수록 위축되는 속도가 줄어들고 운동을 통해 단련하면 근육 회복 속도가 증가하므로 만성질환이 없더라도 적절한 근력운동을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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