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이낙연, 이천 합동분향소 발언 ‘소름’”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합동 분향소 발언에 대해 “등골이 오싹하다”라고 말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장 의원 페이스북)

이 전 총리는 5일 오후 4시쯤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이천시 서희 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을 방문했다. 이날 일부 유족들은 이 전 총리에게 이번 화재사고 해결을 호소했다.

10여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유족들은 “(화재사고와 관련해) 대책을 갖고 왔냐”, “오는 사람마다 같은 말만 반복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 여러분들의 말씀을 잘 전달하고 이른 시일 내에 협의가 마무리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 유가족이 “오는 사람마다 매번 같은 소리”라고 하자 이 정 총리는 “책임이 있는 사람이 아님에도 자기가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라고 받아쳤다. 또 “대안을 갖고 와라. 유가족들 데리고 장난치는 거냐”라고 따지자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말씀드렸지 않냐”라고 답했다. “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라는 질문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이에 장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 이낙연 전 총리는 너무 맞는 말을 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했다. 그런데 왜 이리 소름 돋냐.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직전 총리이자 4선 국회의원, 전직 전남지사,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인 분이 가족을 잃고 울부짖은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본다.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본다”라며 “이낙연 전 총리께서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