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못버는 '놀부' 의 미래는?

  • 등록 2017-02-28 오전 6:00:00

    수정 2017-02-28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PE)가 외식기업 놀부의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사업 영역을 치킨·카페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지만 실적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놀부, MSPE에 인수된 후 다각화…수익성 악화

MSPE는 지난 2011년 놀부부대찌개와 놀부보쌈으로 유명한 놀부를 약 12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기업을 사들인지 7년째가 된 만큼 투자금 회수(엑시트, Exit)를 고려해야 한다. MSPE는 2015년에도 한차례 놀부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불발에 그치기도 했다.

놀부를 인수한 MSPE는 그동안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진행했다. 2015년 ‘벨라빈스커피’와 분식 브랜드 ‘공수간’을 인수해 커피 및 분식사업에 뛰어들었고, 같은 해 ‘놀부 옛날통닭’을 론칭하며 치킨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여기에 중국 기업과 합작해 중국 시장에서 부대찌개 사업을 시작하고 일본에도 진출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확대 전략을 폈다. 이에 따라 2011년 이후 800억~1000억원 수준에 머물던 놀부 매출액은 2015년 12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놀부 매각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원인은 수익성이다. 이 기간 놀부는 많게는 한해 100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2014년 흑자전환 하는 듯 했으나 이듬해 다시 적자전환했다. 국내 사업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해외 진출 사업에서 대거 손실을 기록한 것이 악영향을 끼쳤다.

다만 놀부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6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억6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성과를 내는듯하지만 2011년 이전 한해 30억원 가량의 순익을 올렸던 것을 고려하면 아직 초라한 실적이다

외식업 관심 PEF “놀부 투자, 글쎄…”

이 때문에 외식업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모투자펀드(PEF)들도 놀부 인수에 대해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직영점보다는 가맹점이 많은 놀부의 사업 구조 때문에 관리하는 시간 대비 수익성이 낮다고 평가한다. 실제 놀부는 놀부보쌈·부대찌개·옛날통닭·공사간 등 브랜드로 전국 981개 가맹점과 22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놀부는 본사 수익과 직결되는 직영점이 적고 가맹점은 많다”며 “가맹점이 많으면 이에 들어가는 식재료 납품에서 매출을 늘려야 하는데, 부대찌개와 같은 보편적인 음식을 취급하는 브랜드여서 다른 아이템을 선택하는 점주들이 발생하는 등 애로사항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MSPE는 놀부에 대한 투자자금 회수를 낙관하고 있다. 탄탄한 영업망과 콘텐츠의 보편성 등은 다른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된 부분일뿐더러 최근 물가 상승에 따라 패스트푸드 등 프랜차이즈의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놀부 인수에 참여한 한 핵심 관계자는 “놀부는 전국 직영·가맹점이 1000개 가량으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고, 치킨과 같은 음식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가 좋은 편”이라며 “남녀노소 불문하고 이용하는 브랜드임을 고려하면 성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놀부가 아직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았지만,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만 한다면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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