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3년 내 공급부족…국내 빅3, 생산라인 투자 가속도

주행거리 확대·가격 인하 등에 전기차시장 급성장
韓, 해외 생산거점 마련 등 경쟁력 강화 적극 대응
배터리 업체, 수년내 車 배터리서 이익 창출 가능
  • 등록 2016-10-01 오전 5:00:00

    수정 2016-10-01 오전 5:0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인방이 해외 생산거점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오는 2019년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와 업계 등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240만대에서 올해 290만대로 성장한 뒤 2018년 530만대, 2020년 860만대, 2025년 238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비중이 현재는 3% 미만이지만 2020년에는 9%를 돌파해 2025년 24%까지 올라간다는 계산이다.

한번 충전으로도 300~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모델(테슬라 모델3, GM 볼트)이 출시되고 전기차 가격도 2000만원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같은 시장 성장을 이끌 주된 요인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오는 2020년까지 킬로와트시(KWh)당 배터리 가격을 현재 150달러에서 100달러 수준으로 맞춰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 가격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배터리 단가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물류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고객 니즈에 최대한 부합하려는 모습이다.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현재 5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점차 늘려 2025년에는 70GWh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배터리는 품질이 최우선인 만큼 상위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도하며 점유율을 나눠갖는 추세다.

LG화학은 연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미 한국과 미국,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는 LG화학은 유럽에 생산거점을 신설함으로써 주요 시장인 유럽 공략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GS에너지의 자회사인 GS이엠으로부터 배터리 핵심원재료인 양급재사업을 인수, 배터리 제조 전과정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삼성SDI는 유럽 자동차업체들의 생산기지가 몰려있는 헝가리 괴드시(市)에 순수전기차(EV) 기준 연간 5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SDI는 한국, 중국에 이어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중국에 배터리 제조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글로벌 파트너링을 활용해 사업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생각이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의 해외 생산거점 확보 계획(자료: 각사)
국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최대 경쟁자인 중국과 일본의 투자가 과감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2위 업체 CATL은 지난해 3GWh였던 생산능력을 올해 8GWh로 2배 이상 끌어올린 데 이어 2018년 24GWh, 2020년 50GWh, 2025년 85GWh로 빠르게 설비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 파나소닉 역시 지난해 10GWh에서 2025년 74GWh로 캐파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생산설비를 구축해나가지만 공급과잉 우려는 없다. 오히려 현재 공급과잉 상태가 2019년 공급부족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SNE리서치는 전망했다.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하면서 배터리 공급량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수요가 커지는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와 공급 추이(단위: GWh, 자료: SNE리서치)
이같은 시장 성장에 따라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률도 조만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SNE리서치는 LG화학은 2017년부터, 삼성SDI는 2019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CATL은 이미 지난해 2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정부의 보조금 등 지원정책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의 인센티브가 곧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CATL도 LG화학, 삼성SDI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 추세를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배터리 시장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도 유망한 품목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ESS 시장보다 10배 이상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며 “수년내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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