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핫플] 고갯길 바람 가르며 30km '씽씽' 옛길 달리다

강원도 횡성 '횡성루지체험장'
  • 등록 2020-11-27 오전 6:00:00

    수정 2020-11-30 오후 2:48:04

옛길인 문재 고갯길에 새로 들어선 ‘횡성루지’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기억에서 잊힌 옛길. 이곳에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시대 서울과 강릉을 오가던 유일한 길이었던 ‘관동대로’(옛 42번 국도)가 넘어가던 ‘문재’ 고갯길이 그 주인공이다. 관동대로는 경북 울진 평해를 출발해 삼척·강릉을 지나 대관령을 넘어 이곳 횡성을 거쳐 서울의 흥인지문(동대문)에 이르는 천릿길. 나라에서 행정용으로 관리하던 길이기도 했지만 선비와 보부상 등이 넘나들던 숱한 사연을 안고 있는 길이다.

루지체험장은 이 고갯길 중 더이상 사람이 다니지 않던 일부 구간을 막고 들어섰다. 루지는 어려운 조작 없이 중력에 몸을 맡긴 채 시원한 바람과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무동력 레저스포츠다. 국내에서는 경남 통영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여러 지자체에서 루지체험장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을 정도다.

횡성루지체험장으로 찾아가는 길. 횡성읍에서 42번 국도를 따라가다 안흥, 평창 방향으로 가는 길에 백덕산의 낮은 목을 넘는 ‘문재’라는 고개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통영이나 강화도 등 다른 지역 루지체험장과는 사뭇 다르다. 통영이나 강화도의 루지체험장은 산능선을 깎아 만들었다면, 이곳 루지체험장은 서울과 강릉을 오가던 42번 국도 중 전재~우천면 오원리 구간의 기존 도로를 그대로 살렸다.

옛길인 문재 고갯길에 새로 들어선 ‘횡성루지’


그래서인지 횡성루지체험장의 가장 큰 매력은 강원도의 옛길이다. 인위적으로 S자 코스를 꼬아 놓은 것이 아니라 실제 도로를 이용해 조성한 코스이기 때문에 직접 운전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기존 도로를 그대로 살린 이점은 또 있다. 길이 또한 2.4km에 달한다. 단일코스로는 세계 최장 루지체험장이다.

루지 체험장 주차장에서 표를 산 후 셔틀버스를 타고 전재 고개 정상으로 향한다. 여기서 각자에게 맞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루지에 관한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바로 체험이 가능하다. 조작법도 간단하다. 천천히 출발해서 점차 속도감이 붙는 재미가 있다. 가속으로 인한 충돌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커브 구간에는 안전 펜스를 설치했다. 트릭아트나 동화나라 구간을 지나 내리막길에 접어들면 속도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구간이 나온다. 강원도의 옛길을 시속 30km의 짜릿한 속도로 달리는 쾌감은 남다르다. 무서워서 속도를 줄이는 체험자도 있어 항상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탑승권은 1회권과 2회권이 있으며 평일과 주말 가격이 상이하다. 매표권은 장당 횡성군 내에서 사용 가능한 3000원 상품권을 포함하고 있다.

문재 횡성루지체험장에서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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