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러시 시작”…‘집토끼 사수’ 나선 편의점

편의점 자유계약 시장, 올해부터 ‘활짝’
甲된 점주, 억대 일시금 제시에도 ‘고민’
복지책보다 일매출·배분율 조건 좋아야
“GS25·CU 등 대형업체 중심 시장 재편”
  • 등록 2019-08-28 오전 6:30:00

    수정 2019-08-28 오전 8:52:42

세븐일레븐(왼쪽) 편의점 길 건너편에 바로 GS25편의점이 위치해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편의점 점주들이 자유계약(FA) 시장에 대거 나왔다. 통상 가맹 계약 5년을 끝낸 이들이다. 2014년부터 편의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기 때문에 올해 말부터 업체 간 재계약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출점경쟁은 확 식었다. 매장 순증 수(개점 매장에서 폐점 매장을 뺀 수치)는 지난해 반 토막 난 이후 주춤한 분위기인데다 담배권 소매점 출점 기준 강화, 자율규약 영향 등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탓이다. 업계는 신규출점보다 재계약 점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순증 수 반 토막, 재계약만 ‘살길’

27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작년 편의점 점포 수는 4만 개를 넘어섰고 편의점 1점포당 인구수는 역대 최저치인 1227명을 기록했다. 점포 순증 수는 2014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2017년 정점을 찍고 줄곧 내리막이다. 2014년 1241개, 2015년 3348개, 2016년 4614개, 2017년 5307개로 증가했다.

(그래픽=김다은 기자)
작년부터는 순증 폭이 크게 줄었다. 주요 편의점인 씨유(CU)와 GS25, 세븐일레븐을 보면 최근 3년간 1~7월 누적 기준 매장 순증 수는 각각 2017년 1092개·1785개·475개에서 2018년 443개·933개·295개, 올해 413개·580개·242개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 계약이 통상 5년이어서 올해부터 재계약을 앞둔 점포들이 과거 출점했던 만큼 증가, 이후 해마다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것은 어려워졌기 때문에 편의점 업체들은 재계약 점포들을 확보하는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계약 시장에서 점주들은 △일 매출액 △배분율 △지원금 등을 살피고 본사 측은 타사 보다 나은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권이 좋은 편의점에는 일시금으로 2억원을 주겠다고 제안하는 업체도 있다”며 “점주를 뺏기지 않으려면 본사-점주 간 수익 배분율을 조정하는 등 더 괜찮은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시금·복지책보다는 ‘배분율’

업계는 자사 점주의 타사 이적을 막기 위해 다양한 복지정책을 내놨다. CU는 주유 및 웨딩 등 타업체와 제휴를 통해 최대 한도 200만원까지 할인해주고 GS25는 경조사 및 입원 시 본사 직원이 점포 관리를 대신해준다. 세븐일레븐은 본사 채용 시 점주 자녀를 우대해주고 이마트24는 15년 이상 운영 점주의 자녀 대학 학비를 연 최대 1000만원 지원한다.

다만 점주들은 이 같은 일시금이나 복지책보다 높은 일 매출이나 배분율 조건이 좋은 편의점을 원하는 눈치다. 이를테면 고 매출 점포는 5년 계약 시 일시금을 받는 것보다 본사-점주 간 이익 배분율을 조정하는 것이 점주 입장에선 유리하다. 서울의 한 편의점주는 “억대 일시금을 받아도 배분율이나 일 매출이 적으면 손해 보는 장사”라며 “다양한 편의점 개발담당과 조건을 비교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GS25와 세븐일레븐은 각각 작년 말과 올해 초 배분율을 상향 조정했다. GS리테일은 전기료 및 영업활성화 지원금을 폐지하는 대신 점주 이익배분율을 최대 8% 높인 상생안을 시행하고 있고 세븐일레븐은 점주 배분율을 기존 40%에서 45%로 높인 안정투자형 타입을 신설했다.

편의점 일 매출은 입지 외에 신선식품의 구색이 가른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도시락과 간편식을 사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각 편의점 업체는 자체 브랜드(PB) 및 차별화 상품으로 일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통상 PB 상품은 일반 상품보다 마진이 3~4% 높아 점포 및 본부의 수익성 향상에 유리하다.

오 연구원은 “과거 편의점 출점 속도가 상당했기 때문에 재계약을 앞둔 점포는 내년, 내후년으로 갈수록 더 많아질 것”이라며 “결국 상품 구성 능력과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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