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폭행 피해자 “기다렸다는 듯 얼굴 가격…2m 날아가 기절”

JTBC ‘뉴스룸’과 인터뷰…“가해 남성, 의도적으로 다가와 시비”
“경찰, 수사상황 피드백 요청에 무성의한 반응 보여” 주장
  • 등록 2020-06-02 오전 7:36:11

    수정 2020-06-02 오전 7:36:11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른바 ‘서울역 묻지 마 폭행’ 피해 여성이 “가해 남성이 의도적으로 다가와 먼저 욕을 하며 시비를 걸었다”고 밝혔다.

‘서울역 묻지 마 폭행’ 피해 여성 A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사진=A씨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
지난달 서울역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에게 묻지 마 폭행을 당한 한 30대 여성 A씨는 지난 1일 JTBC ‘뉴스룸’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건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A씨는 “제가 공항 철도가 있던 2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서 택시를 부르려고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넓은 공간이었음에도 어떤 남성이 의도적으로 제쪽으로 다가와서 오른쪽 어깨를 심하게 때리고 부딪히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굉장히 세게 부딪치면서 욕을 했기에 제가 너무 놀라서 화를 내면서 지금 뭐라고 했냐고 소리를 쳤더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제 왼쪽 광대뼈를 가격해서 제가 한 2m 정도 날아 잠깐 기절을 했었다. 병원 검사를 받고 나니 광대뼈가 다 박살이 났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SNS를 통해 사건을 알린 데 대해 “수사상황에 대한 피드백 요청에 경찰이 무성의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1시50분쯤 폭행을 당했고 3분 뒤쯤 112에 전화를 해서 도움을 요청했다. 범인을 뒤쫓아서 서부역 쪽으로 도주하는 장면까지 목격하고 다시 사건 현장으로 복귀를 했을 때 그 사건을 목격한 철도청 관계자분이 저를 데리고 서울역 안에 있는 경찰서로 데려다 주셨고 112에 전화를 해서 출동하셨던 다른 부서의 경찰관들은 현장확인을 하고 본인들의 관할이 아니라고 하면서 다시 가셨다”고 전했다.

A씨는 “(당시) 지금보다 훨씬 많이 부어 있었고 상처가 심각했기 때문에 근처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경찰) 서로 복귀해서 진술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적이 처음이라 경찰에서 어떤 방식으로 수사하는지 잘 몰라서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제가 용의자 인상착의와 피해 발생 시간을 다 기억하고 있고 용의자를 뒤쫓았기 때문에 용의자가 도주했던 경로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또 사건이 발생했던 날 경찰들과 함께 용의자의 인상착의까지 다른 앵글의 CCTV를 통해서 확인을 했음에도 수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직접 담당수사관한테 전화해서 피드백을 요청했을 때 돌아오는 반응은 약간 심드렁하고 무성의하게 느껴졌다. 그냥 ‘CCTV를 보고 있다’라는 대답만 반복해서 직접 발로 나서서 공론화를 시키고 주위에 널리 알려서 도움을 요청해야겠다는 생각에 개인 SNS에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A씨는 현재 상태에 대해 “광대뼈가 박살이 났고 폭행 당시 안경을 쓰고 있어서 외상이 심하게 남은 상태라 (2일) 뼈 수술을 들어가야 해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A씨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건을 공론화시켜달라며 당시 상황과 광대뼈가 부서진 얼굴의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하며 알려졌다. A씨는 이후 여러 언론을 통해 용의자의 구체적인 인상착의를 설명했지만 경찰은 일주일 째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폭행 현장이 CCTV 사각지대여서 사건 장면이 제대로 찍히지 않았으며 용의자가 열차를 타거나 상점에서 카드결제 한 내역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경찰은 폭행 장소가 CCTV 사각지대라는 것과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해 다양한 수사기법을 이용해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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