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몸 된 ‘나홀로아파트’…“올해 더 오른다”

아파트 불장에 소규모 아파트도 연일 신고가
청약 열풍에 나홀로 아파트도 수백대 1 경쟁률
“올해도 상승여력 충분…입지 주목해서 봐야”
  • 등록 2021-01-27 오전 6:00:00

    수정 2021-01-27 오전 10:39:11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새해 들어서도 상승폭을 키우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300가구 미만의 이른바 ‘나 홀로’ 단지가 귀한 몸이 되고 있다. 연이은 신고가 경신에 수요자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올해 청약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입지좋은 나홀로 아파트 신고가 ‘속속’

나홀로 아파트는 일반 주택가 또는 여러 아파트 단지 사이에 좁은 땅을 활용해 지어진 소규모 아파트를 말한다. 보통 300가구 미만의 1~2개동으로 지어지는 게 특징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대단지 아파트에 비해 가구 수가 적은 동시에 도로 등 기반시설 여건이 열악하고 커뮤니티 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 때문에 환금성이 좋지 않아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전국 부동산 ‘불장’이 이어지면서 서울에 입지를 둔 나홀로 아파트도 최근 신고가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엠브이 아파트. (사진=네이버부동산)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엠브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21일 전용면적 83.4㎡ 매물이 15억4000만원(12층)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직전가는 같은해 9월 12일 거래된 14억3500만원(18층)으로, 1억원 가량 시세차익을 거뒀다. 이 아파트 전용 59.82㎡ 매물은 지난해 11월 15일 12억8000만원(14층)에 팔렸으나 3일 뒤 5000만원 오른 12억8000만원(14층)에 거래되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1994년 준공된 이 단지는 1개동 154가구으로 구성된 나홀로 아파트다.

1개동 116가구로 이뤄진 서초구 삼호한숲도 가격이 상승세다. 이 단지 전용 59㎡는 지난해 12월 직전가 대비 약 3억5000만원 오른 12억3500만원(4층)에 거래됐다. 같은해 10월 전용 84㎡는 14억2700만원(10층)에 거래되며 직전가(11억9000만원) 대비 2억원 이상 상승했다.

반포동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새해에도 여전히 상승국면인터라 나홀로 아파트조차 귀한 몸이 됐다”면서 “가구수가 적어 매물은 흔치 않지만 입지가 워낙 좋아 물건이 나오면 무조건 신고가로 거래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소규모 아파트, 청약시장서도 ‘주목’

300가구 이하 소규모 아파트는 지난해부터는 분양시장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분양을 진행한 서울 아파트 중에 300가구 이하 아파트 단지는 14개 단지로, 모두 1순위 청약이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100가구 이하 소형 단지로 주목받은 상일동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서울 지역 역대 최고 수준인 537대 1을 기록했다. 67가구 2동 규모의 서초구 서초동 ‘서초자이르네’는 35가구 일반분양에 나선 결과 총 1만507명이 몰려 평균 3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80가구 3동 규모의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는 일반분양 67가구 모집에 8358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은 124.7대1이다.

비강남권에서도 수백대 1의 청약 경쟁률이 나타났다. 188가구 2동 규모의 강동구 천호동 ‘힐데스하임 천호‘는 67가구 모집에 8093명이 접수, 평균 경쟁률 120.8대 1이었다.

(사진=이데일리DB)
부동산114가 추정한 올해 300가구 이하 아파트 분양 매물은 10여 곳이다. 140가구 규모의 서초구 반포동의 더샵반포리버파크는 오는 2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방배신선빌라재건축(90가구)·화곡동더리브주상복합(140가구)·실스테이트신방화역(96가구)·쌍문시티프라디움(112가구) 등이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가구원수가 줄어드는 추세에서는 소형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집값이 뛰는 상황에서 나홀로 아파트도 상승여력이 충분해 보인다”고 봤다. 그는 다만 “대단지보다 인프라가 떨어지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시장 침체국면에서는 소화되기 어려운 점은 염두에 두고 매수할 필요가 있다”면서 “청약 경쟁률은 높아보일 수 있으나 최종 미분양이 나기도 한다. 입지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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