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리, 램지어 논문 인용해 ‘한국 입장 거짓’” 주장

美 학계 홍보로 위안부 문제 유리하게 활용
“포용하려는 의도 아냐” 뉘늦게 한 발 물러서
램지어 “위안부 계약서 없다” 시인
  • 등록 2021-02-27 오전 9:37:18

    수정 2021-02-27 오후 1:08:45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왜곡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바탕으로, 일본 외무성 고위 관리가 미국 학자에게 ‘한국 입장은 거짓’ 주장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사진=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의 뉴요커 기고문에 따르면 한일 문제 전문가인 대니얼 스나이더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일본 외무성의 고위 관리가 자신에게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한국 입장의 거짓 속성을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인용했다고 석 교수에게 전했다.

석 교수는 기고문에서 “스나이더에 따르면 그 일본 관리는 램지어 논문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발견을 알게 된 뒤 스나이더에게 ‘일본 정부가 램지어의 주장을 포용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고 확인시키려 했다고 한다”고 알렸다.

이런 일화는 일본 정부 관리들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나오자마자 이를 미국 학계에 직접 홍보하면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유리하게 활용하려 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역사학자들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는 학술 성명들을 잇따라 내놓자 뒤늦게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스나이더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일본 산케이 신문의 해외판 선전지 저팬 포워드에 기고한 글을 가리켜 “정확히 일본 수정주의자들의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태평양 전쟁에서의 매춘 계약’이라는 논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로 동원된 성노예가 아닌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논란을 일으켰다.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에 대한 학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논문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에 램지어 교수는 동료 교수에게 “나는 한국인 위안부 (매춘)계약서를 가지고 있지 않다(I don’t have any Korean contracts)”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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