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비용으로 종업원 3명 대체효과… ‘키오스크’ 시장 급성장

주문결제형 키오스크 시장 연간 3000억원 시장 성장
최저임금 인상 이슈에 사회적 관심도 높아 문의 늘어
렌털료 줄이고 보증금 없앤 소상공인 맞춤형 도입도 등장
  • 등록 2017-09-14 오전 6:00:00

    수정 2017-09-14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서울 구로구에서 프랜차이즈 국수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박모(51) 씨는 최근 무인결제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매장 종업원 3명 인건비를 대고나면 단가가 낮은 국수를 팔아 이윤을 남기기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처음에는 손님들이 어리둥절해 하지만 이용방법이 간단해 잘 사용한다”며 “키오스크를 도입하고나서 연간 2.5명 이상 인건비가 절약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최저임금까지 인상되면서 박 씨의 만족감은 더 커진 상태다. 박 씨처럼 종업원 3명을 쓰는 소점포가 500만원짜리 키오스크 1대를 도입하면 연간 인건비(최저임금 기준 인당 1888만원)가 1/10 수준으로 줄어든다. 3명의 종업원 대신 키오스크 1대가 연간 5100만원 가량 인건비를 줄일수 있는 셈이다. 주문결제용 키오스크의 평균가격은 대당 300만~700만원 수준이다.

자료=업계 추정. (사진=뉴턴테크놀로지)
◇주문결제형 키오스크 시장 확대… 문의도 10배 늘어


국내 무인결제 키오스크 시장이 최저임금 인상 등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엔 프랜차이즈 및 유통업계에서도 키오스크 도입 움직임이 일면서 국내 제조 중소기업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키오스크 시장은 2006년 600억원 수준에서 올해 약 2500억~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단순 안내용 키오스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최근 2~3년간 주문결제용 키오스크 도입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기존에는 ‘안내’ 위주의 사람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다면 이제는 업무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키오스크는 넓은 의미에서 공공장소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주문·결제시스템으로 이미 대중화된 금융권의 자동입출금기기(ATM), 자판기 등도 키오스크 범주에 속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는 주문결제용 키오스크다. 이미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주차장, 지하철역 등에 도입돼 일부 공공지역에서는 대중화됐다. 음식점 등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점포에서는 아직 초창기 단계 수준이지만 최근 최저임금 인상 분위기와 맞물려 도입 문의가 늘고 있다.

주문결제용 키오스크를 직접 제조·유통하는 뉴턴테크놀로지의 이효권 키오스크 영업팀장은 “최저임금 인상 발표 이후 키오스크 도입 관련 문의가 이전보다 약 10배 이상 늘었고 판매 물량도 5배 이상 증가했다”며 “키오스크 1대만 도입해도 월 평균 100만원 이상의 인건비가 절감돼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소상공인 매장에서는 키오스크를 월 렌털 방식으로 도입하고 있다. 일부 보증금과 월 20만원 안팎의 렌털료를 지급하며 3년 이상 사용하는 식이다. 분식집, 핫도그 매장 같은 조그만 점포에서는 키오스크 1대 정도를, 백화점이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2~3대씩 도입해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문결제형은 영세 中企가 적극… 소상공인 맞춤 영업도 추진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키오스크 시장(안내용 등)에서 주문결제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 남짓이다. 그간 주문결제용 키오스크가 대다수 공공기관 위주로 도입돼 왔던 만큼 성장폭에 제한이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최근 민간시장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키오스크 시장은 약 20개 업체가 경쟁 중이다. 상장사를 기준으로는 씨아이테크(004920), 한네트(052600), 효성(004800) 등 기존 ATM기기 사업을 하던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확대 중인 주문결제용 시장에서는 뉴턴테크놀로지, 티씨제이, 엔이티, 티엔에스, 엠포스, NICE 등이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이석희 씨아이테크 이사는 “국내 키오스크 업계는 어느 한 업체가 주도하는 시장이 아니고 시장 규모도 크지 않다”며 “기존 업체들은 ATM기기 등 금융권에 특화된 키오스크 또는 안내형 키오스크를 주로 제조·유통해왔는데 최근 관심이 높아진 주문결제용의 경우 영세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주문결제형 시장은 최저임금 이슈가 없어지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회로 삼고 소상공인 맞춤형으로 영업 방식을 바꾸고 있는 중소 업체도 생겼다. 2005년 설립된 뉴턴테크놀로지는 최근 소상공인 매장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월 렌털료를 낮추고 보증금을 없앴다. 이 회사는 이전까지 청와대, 공공기관 등 관공서 위주로 영업을 해왔지만 올해부터 민간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효권 뉴턴테크놀로지 팀장은 “우리 같은 경우는 자체 생산공장은 물론 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POS), 전자결제대행(PG) 사업을 모두 갖고 있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주문결제용 키오스크가 아직 민간시장에는 많이 풀리지 않았지만 최저임금 이슈가 지속되는 한 급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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