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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신세계(004170)백화점 본점 신관 6층 남성전문관에 나란히 들어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얘기다. 현재 루이비통 매장은 임시 가림막을 설치하고 내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같은 층 엘리베이터 앞 공간에 루이비통 남성 전용 팝업스토어(임시 매장)가 문을 열었다. 이 매장은 같은 층에 루이비통 매장이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6층 루이비통 매장은 185㎡(약 56평) 규모로 남성 의류와 패션잡화 등을 취급하는 남성 전용 매장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오픈 예정일은 12월7일로 그때가 되면 한쪽에선 개당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이, 또 다른 한쪽에선 한 잔에 비싸야 1만원을 넘지 않는 커피를 파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게 된다. 더욱이 두 매장 사이 거리는 1m 남짓으로 가깝다.
특이한 점은 또 있다. 루이비통 매장이 흔해졌다는 점이다. 루이비통 남성 전용 임시매장에서 2개 층을 더 올라가면 루이비통 면세 매장이 나온다. 신세계면세점이 신규 면세점으로는 처음으로 루이비통을 유치하며 지난 21일 문을 열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8층부터 12층까지 5개층을 사용하고 있다.
인근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까지 더하면 같은 명동 상권에 루이비통 매장은 총 5개로 늘어난다.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1층에는 루이비통 일반 매장이 위치해 있고, 이 백화점 9층부터 12층까지 4개층을 사용하는 롯데면세점에는 10층과 11층 무려 2개층에 걸쳐 루이비통 매장이 운영 중이다.
루이비통은 샤넬·에르메스와 함께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브랜드다. 명품 브랜드는 고급 이미지를 지향하기 때문에 국가별로 매장 수에 제한을 두는 것은 물론 위치와 매장 크기, 인테리어까지 조건이 까다로워 브랜드 유치가 어렵기로 유명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추가 입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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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 명품과 식품 매장 나란히 들어선다는 건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로, 이는 명품과 식품의 달라진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며 “백화점의 입장에서 볼 때 맛집은 모객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최근 백화점이 앞 다퉈 체험형 매장을 늘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온라인쇼핑의 급속한 성장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위기감을 느낀 백화점이 충성도 높은 맛집 브랜드를 목 좋은 곳에 유치하며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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