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IT·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자들이 한국어 서비스와 함께 한국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드래곤엑스(DragonEx)라는 거래소가 한국어 서비스와 함께 한국 진출을 발표했다. 공식 론칭 행사에 발표자로 나선 케빈 쉰 공동창업자(CPO)는 “한국시장 서비스를 론칭하며 본사와의 팀워크 운영체제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드래곤엑스는 3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으며, 채굴 거래 방식을 취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거래 규모는 국내 대형 거래소와 맞먹을 정도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아직 한국지사 설립 단계는 아니지만, 한국어 서비스와 함께 케이체인, 문정아중국어 등 한국 파트너와 손잡고 한국 개발자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흐름은 후오비, 바이낸스, 오케이이엑스 등 다른 중국계 사업자도 비슷하다. 후오비는 2017년 한국에 진출했고 그해 10월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가을에는 서울에서 ‘후오비 카니발’ 행사를 통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조망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규모 거래량을 보인 바이낸스도 한국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국지사는 설립하지 않았지만, ‘CZ’라 줄여 부르는 장펑자오 창업자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한국을 찾아 투자자나 언론 등과 접촉하며 동시에 국내 유망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 오케이이엑스(OKEx) 역시 지난해 한국 파트너 오케인코리아와 제휴를 맺으며 한국 진출을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진행한 콘퍼런스에서는 선물 마진거래 상품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과 상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업체가 한국 시장에 지속 진출하는데 대해 △투자 열기와 블록체인 프로젝트 창업이 활발할 높은 시장성 △중국 본토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 △향후 올 수 있는 사업기회 포착 등을 노리고 있다고 풀이한다.
국내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일단 시장을 함께 키우는 측면에서는 (중국계 업체의)한국 진출도 나쁘지 않은 흐름”이라며 “정부의 명확한 규제 기준이 마련되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