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대…내년 1분기 후 물가 안정화"

KB증권 보고서
  • 등록 2021-10-14 오전 8:37:09

    수정 2021-10-14 오전 8:37:09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스태그네이션+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고 있지만, 내년 1분기 이후 글로벌 물가 상승률이 안정되며 인플레이션 지속력을 약화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14일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물가가 높아지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됐다”며 “내년 1분기 이후 글로벌 물가 상승률이 하향 안정될 전망으로 지난 1년 여 물가 상승이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미국 물가 상승률 5.4%, 중국 생산자물가 9.5% 등 수년간 보지 못했던 숫자들이 물가 상승률로 등장한 점을 짚었다. 상승 기세가 누그러지던 미국 소비자물가도 재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지 않아도 미국 소비자물가는 연말 6% 내외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지금이 병목현상에 의한 일시적인 물가 상승인지, 아니면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2022년, 그 이후까지의 경제와 정책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가 병목현상에 의한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라면 내년 1분기 이후 물가 상승률이 점차 하향 안정되는 가운데 통화정책은 긴축이 아닌 정상화, 미뤄놓았던 투자는 병목현상으로 인한 생산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의 경우 비용 부담이 계속 높아지며 투자와 소비는 위축되고, 통화 및 재정정책은 긴축을 제외하고는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극히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전 미국 재무부 장관 서머스,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블량샤 등이 1970년과 유사한 ‘The Great Inflation’이 발생할 것을 경고한 점을 짚었다. 이를 3단계로 구분해보면 △물가 레벨 업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상승에 가격 충격이 더해지며 물가 급등 △2차 오일 쇼크로 글로벌 경제 더블 딥으로 나뉜다. 현재는 1단계인 1960년대 중후반과 유사점이 늘어나고 있는 국면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1970년대 물가 상승률이 크게 높아졌던 데는 곡물과 원유 등의 가격 충격도 중요했지만, 추세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이 나타나기 위해서 수반돼야 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상승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가격 안정 여부, 주택가격에 연동된 주거비 상승 등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내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하락 여부가 관건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병목현상의 완화, 동절기 난방 수요 마무리, 중국 동계올림픽 이후 공장 가동 정상화, 기저효과 등이 더해지며 2022년 1분기 이후 글로벌 물가 상승률이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중기적으로는 1970년대와 달리 마이너스 진입을 앞두고 있는 인구,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분배 및 디레버리지 우선 정책이 수요 전망을 둔화시키며 인플레이션의 지속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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