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갑작스런 언텍트(비대면) 확대, 네이버ㆍ카카오 등 새로운 경쟁자(빅테크)의 등장 등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 만큼, 은행장들은 ‘미래’와 ‘변화’를 주제로 한 도서를 주로 선택했다.
|
지난주 휴가를 다녀온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의 ‘번영의 역설’이라는 책을 챙겼다. 아프리카가 전 세계의 전폭적인 원조를 받으면서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조명한 책이다. 아프리카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회성 지원 대신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 인프라와 교육, 제도,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려면 ‘혁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평소 다독가로 알려진 진 행장은 “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에서 신한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보여주는 책”이라며 크게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진 행장은 집콕 휴가를 맞이하게 된 직원들에게 사내 전자도서 대여 횟수를 일시적으로 늘려주며 독서를 장려하고 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의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추천도서로 꼽았다. 인간의 삶과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온 코로나19 현상을 심층 진단한 책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브렛 킹의 ‘뱅크4.0’을 선택했다. 디지털 시대, 은행의 미래를 논한 책이다. 지 행장은 “가속화 되고 있는 빅테크ㆍ핀테크와 협력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자 책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디지털은행 시대를 그린 ‘아마존뱅크가 온다’(다나카 미치아키)를 추천도서로 꼽았다.
카카오뱅크 ‘올바른 기업문화’ 고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에이미 에드먼슨의 ‘두려움 없는 조직’을 추천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이자 세계적인 경영학 구루 에이미 에드먼슨이 조직 문화에 대한 25년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다.
윤 대표는 “25년간 한 우물을 팠던 저자가 기업문화에 대한 핵심을 짚은 책”이라며 “인간 본성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준거집단인 기업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는 키워드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 휴가를 떠나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의 ‘하버드 중국사’를 추천했다. 박 은행장은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책을 특별히 챙겨 읽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