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경제학]⑫막강 티켓파워…이젠 `금화(金貨)이글스`

구단 티켓파워는 수도권 관중 동원력으로 가늠할 수 있어
올해 고척돔 한화 주중경기 평균 1만2천명 '주말급' 숫자
작년 수도권 5개구단 홈경기 관중1위 파트너도 모두 한화
  • 등록 2016-06-10 오전 6:30:00

    수정 2016-06-10 오전 8:12:09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한화이글스가 프로야구 최고의 ‘티켓파워’를 가진 구단으로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프로야구 티켓파워는 홈경기보단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 원정 관중동원력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지방에서 펼치지는 야구경기 관람은 홈구단 프랜차이즈 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수도권 경기는 원정팀 응원단도 제법 많기 때문이다. 티켓파워는 곧 돈이다. 프로야구 입장수입은 홈팀 72% 원정팀 28% 비율로 배분하는 탓에 ‘손님’ 한화가 수도권에 뜨는 날 ‘집주인’ 홈팀의 입장수입이 급증한다. 한화와의 경기가 곧 수도권 5개구단 티켓수입의 ‘최성수기’인 셈이다.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통계를 종합한 결과, 지난 5일 기준으로 두산 넥센 SK LG kt 등 수도권 5개구단 중 두산을 제외한 4곳의 홈경기 관중 1위를 기록한 상대방은 모두 한화이글스였다. 객관적 비교를 위해 주중(화·수·목), 주말(금·토·일)경기를 분리해 살펴봤다.

서울(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넥센히어로즈는 올 들어 한화·삼성·NC·KT와 주중 홈 3연전을 펼쳤는데 한화 경기에 평균 1만2293명이 입장했다. 주중 경기임에도 고척돔 주말경기(평균 관중 1만3550명)에 근접한 수치다. 넥센이 다른 3팀을 주중 홈으로 불러들였을 때는 평균 6168명. 한화 경기의 절반밖에 관중석을 채우지 못했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홈으로 쓰는 SK와이번스, 수원(kt위즈파크)이 홈인 kt위즈 역시 같은 조건의 주중·주말경기에서 모두 한화 경기 입장객이 다른 팀 경기를 압도했다.

LG트윈스는 잠실에서 가졌던 한화와 개막 2연전(한 경기는 우천취소)이 연속 매진됐다. 올해 개막전 매치 중 2경기 매진은 LG-한화전뿐이다. 한화이글스는 두산베어스와 붙은 경기에서만 관중동원력 1위를 차지하지 못했는데 이는 어린이날이 포함된 잠실라이벌 매치(LG-두산)에 밀린 탓이다. 그래도 평균관중 2만명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였다.

한화이글스의 티켓파워는 작년부터 급부상했다. 작년 정규시즌 홈·원정경기별 관중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5개 구단의 홈경기 관중 1위를 기록한 상대방은 한화이글스였다. 흥미로운 것은 작년에는 ‘잠실라이벌’ 두산-LG 경기조차 각각 두산-한화, LG-한화 경기보다 관중수에서 밀렸다는 점이다.

한화이글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티켓파워 1위를 기록한 곳은 KIA타이거즈였다. KIA는 2014년 정규시즌 당시 수도권 4개팀(2군 kt제외)의 홈경기 기준 관중 1위를 기록한 원정팀이었다. 그 이전에도 KIA는 ‘인기손님’ 랭킹 1위를 지켜왔다. 이 때문에 한때 KIA는 72대 28의 배분비율을 비웃듯 홈경기보다 원정경기때 더 많은 입장수입을 벌어들이는 ‘매출 역전’ 현상도 나타났었다. KIA이전에는 롯데가 인기손님이었다. NC다이노스 창단 이전의 일이다. 오랜기간 ‘롯·기’가 누려온 티켓파워 1위를 이제는 명실상부 한화이글스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 수도권 프로야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KIA·롯데 등 전국구 구단과의 홈경기를 치를때 관중이 많았지만 최근엔 한화이글스와의 경기가 주중·주말 상관없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른 팀에게 한화이글스는 이제 ‘금화(金貨)이글스’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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