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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추석 때도 자발적인 `일본 보이콧`은 계속된다. 매년 추석 연휴마다 북새통을 이뤘던 일본 여행객이 급감했고 `메이드 인 재팬` 상품은 추석 선물에서 제외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정국으로 한풀 꺾였지만 추석 연휴에도 불매운동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추석 일본 여행 반 토막…동남아 여행 반사효과↑
실제 올해 추석 연휴 일본 여행객 숫자가 작년보다 반토막 났고 관광객들은 일본 대신 동남아시아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12~14일) 일본행 항공편 예약은 지난해 추석 연휴(9월 23~26일)에 비해 43% 감소했다.
작년 추석 연휴 오사카에 다녀왔다는 조민경(29)씨는 올해 방콕에 갈 예정이다. 조씨는 “원래 ‘일본 덕후’라고 할 정도로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불매 운동 영향으로 일본을 안가기로 마음 먹었다”며 “평소 안 가 본 나라를 가보자는 생각에 태국행 티켓을 끊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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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리스트에서 일본 제외…전문가 “더 거세질 것”
추석 선물 장터에서는 일본 제품들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유통업계는 추석 선물 가이드북에 일본산 제품을 없애는 등 ‘일본 지우기’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일본 불매운동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말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발표 이후 아베 정부의 반한(反韓) 기조가 바뀌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 보이콧이 상식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일본 보이콧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며 “과거에는 했다간 자칫 큰 일 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해 보니 큰 문제 없더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민들이 불매운동의 효능을 느낀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만약 일본이 수출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불매운동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