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은 아르마니를 입는다”…명품업계, 新마케팅 봇물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셔니스타’ 가수 양준일 의상 협찬
루이비통-라이엇 게임즈, ‘LoL’ 전용 캐릭터 의상 등 제작
갤러리아百, 글로벌 명품 시계브랜드와 ‘ASMR’ 콘텐츠
  • 등록 2020-02-12 오전 6:30:00

    수정 2020-02-12 오전 9:23:31

예거 르쿨트르 ASMR 콘텐츠.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탑골 지드래곤(GD)’를 넘어 패셔니스타로 떠오른 가수 양준일이 이탈리아 명품 남성복 브랜드 아르마니 옷을 입는다. 루이비통은 세계적인 e스포츠 종목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콜래보레이션을 선보이는가 하면, 갤러리아백화점은 글로벌 명품시계 브랜드 파네라이의 ‘로 시엔치아토’와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자율감각 쾌락반응)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1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들이 패션위크·화보촬영과 같이 기존 틀에서 벗어난 이색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밀레니얼·Z세대 등 젊은 층까지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하고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가수 양준일. (사진=이데일리DB)
30여년 거슬러 다시 이어진 ‘양준일-아르마니’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양준일은 아르마니 등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 유통하는 남성 명품 브랜드 옷을 협찬 받는다. 양준일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인연은 한 방송사의 주체로 진행된 팬미팅에서 그가 소장하고 있던 과거 아르마니 니트가 조명되면서 다시 시작됐다. 양준일은 30년 전 활동 당시에도 아르마니를 애용하며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옷을 직접 무대 의상으로 코디하기도 했다.

앞서 양준일은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서경석입니다’에 출연해 “제가 항상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 걸 안타깝게 여겨 의상을 협찬해 줬다. 오늘도 여성시대에 출연한다고 하니 로맨틱 룩으로 연출해 줬다. 감사합니다. 사장님”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금 당대 핫한 패션 아이콘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는데 양준일 협찬도 그 일환”이라며 “이번 협찬이 개인적 친분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며 특별한 형태의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30년 만에 다시 이어진 아르마니와의 인연으로 양준일은 최근 신세계 직원 워크숍에서 노래와 토크 등 깜짝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행사 당일 양준일은 아르마니 스트라이프 수트를 입고 무대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엇게임즈와 루이비통이 협업해 선보일 올해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 트로피 전용 트래블 케이스.(사진=라이엇게임즈)
◇‘루이비통’ 입은 게임캐릭터, ASMR로 듣는 명품시계


과거에는 명품과 협업이 적었던 게임업체들과의 콜래보레이션도 늘고 있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대표적이다. 루이비통은 라이엇 게임즈와 지난해 9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캐릭터 및 아이템 전용 챔피언 스킨, 게임 내 아이템과 LoL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캡슐 컬렉션은 정규 시즌이 아니라 특별 에디션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앞서 마이클 버크 루이비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루이비통은 명성 높은 트로피들과 오랜 시간 협업해왔다”며 “이번에 소환사의 컵과 상징적인 행사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명품 업계에서는 게임과 협업을 1020세대와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명품 브랜드를 알리고 친밀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유튜브 등에서 유명해진 ASMR 콘텐츠와 명품 시계와의 협업도 독특하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시계 브랜드와 협업해 ASMR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가 운영 중인 채널 ‘스튜디오 갤러리아’를 통해 ‘G Masterpiece ASMR’ 디지털 콘텐츠를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압구정동 명품관에 입점된 명품시계 브랜드의 한정판 등 진귀한 상품 위주로 제작된다.

현재까지 4개의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예거 르쿨트르·피아제·IWC·파네라이 등 새로운 콘텐츠를 업로드 할 예정이다.

신규 콘텐츠 중 첫 번째는 예거 르쿨트르의 ‘듀오미터 스페로투르비옹’ 시계다. 해당 제품은 예거 르쿨트르의 워치 메이킹 기술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상쇄하는 기술인 ‘투르비옹’ 기능에 20도 기울어진 중심축을 하나 더 추가해 투르비옹이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있으며, 가격은 4억원 상당이다. 갤러리아는 해당 제품의 투르비옹의 모습과 소리를 담아냈다. 콘텐츠 제작은 아웃소싱을 맡기지 않고, 촬영·녹음·편집 등을 직접 수행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디지털 세대를 중심으로 영상 콘텐츠가 활성화되면서 제작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유통업체마다 내부적인 자체 제작 콘텐츠가 많아지는 추세”라며 “실제로 영상 콘텐츠를 보고 해당 매장에 상품 문의가 올 만큼 고객들의 관심과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기 때문에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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