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클럽]①LG생활건강 ‘환상의 트로이카’ 체제

뷰티·음료·생활용품, 막강 경쟁력 과시
차석용 대표 취임 후 M&A만 16번…경쟁력 기틀 마련
  • 등록 2017-08-23 오전 6:00:01

    수정 2017-08-23 오전 6:00:01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도 LG생활건강(051900)을 무력화시키지 못했다. 그 배경엔 뷰티와 생활용품, 음료 부문으로 짜여진 세 부문의 사업영역이 있었다. 각 영역에서의 경쟁력은 위기 순간 빛을 발하며 경쟁사에 부러움을 살 정도다. 과거 생활용품에 치우쳤던 LG생활건강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 개선이 가장 쉬웠어요”…47분기 연속 매출 상승

지난달 말 발표한 올해 2분기 LG생활건강의 실적에 증권가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며 경이롭다고 했다. 실적 발표 전 사드 후폭풍으로 주력 사업 부문 중 하나인 뷰티 부문의 역신장으로 전체적인 실적이 뒷걸음질 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은 보기 좋게 시장예상치를 뛰어 넘는 실적으로 시장의 전망을 무력화시켰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영업이익 232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 신장했다. 상반기로 확대하면 4924억원을 시현해 전년대비 7.3% 증가했다. 매출은 2분기 1조5301억원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3분기부터 2017년 1분기까지 47분기 연속 매출 증가라는 대기록을 써왔다. 매출 연속 상승은 47분기에서 멈췄지만 상반기로는 1.9% 늘어나 전체적인 상승 곡선은 유지했다.

올해는 음료와 생활용품 시장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음료부문의 ‘토레타’는 상반기에만 1319%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2분기에만 816% 증가해 ‘토레타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가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 같은 기간 85%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갈아만든 배’가 묻힐 정도다. 여기에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의 고른 성장이 보태지며 음료부문에서의 시장점유율은 30.9%로 상승했다.

생활용품 시장은 LG생활건강이 전통적으로 강했던 분야다. 치약 부문에선 51.5%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방세제 시장에선 42.6%로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고 섬유유연제(38.6%), 비누(35.2%), 세탁세제(33.3%) 시장에서도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섬유유연제 ‘아우라’는 출시 두 달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이를 바탕으로 생활용품 시장 점유율은 37.1%로 상승, 시장 장악력을 더욱 높였다.

LG생활건강은 황금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다.(사진=LG생활건강)
◇차석용 대표의 ‘M&A 매직쇼’

LG생활건강의 튼튼한 내실은 차석용 대표이사 취임 이후 진행한 영양가 높은 인수합병(M&A)에서 비롯됐다. 차 대표는 취임 후 모두 16건의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LG생활건강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차 대표 취임 전 LG생활건강은 매출의 70%를 생활용품에 의존할 정도로 한쪽에 치우친 사업 구조를 보였다.

차 대표는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하며 음료사업에 진출했고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음료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화장품 시장에서도 인수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매진했다. 2010년 더페이스샵을 시작으로 2014년 CNP코스메틱스, 2015년 색조 화장품 업체 제니스를 인수했다. 인수 대상엔 국내외를 가리지 않았다. 일본 화장품 회사 긴자 스테파니 코스메틱스와 캐나다 보디용품 업체 프루츠패션도 매입 리스트에 올렸다.

인수한 기업들이 LG생활건강의 자양분이 돼 ‘황금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셈이다. 세 부문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재무건전성을 크게 높였다. 지난 6월 말 기준 LG생활건강의 부채비율은 59.5%다. 전년대비 21.3%p 낮아진 것으로 2013년 6월 말(155.5%)의 3분의 1로 떨어졌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