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이 가장 쉬웠어요”…47분기 연속 매출 상승
지난달 말 발표한 올해 2분기 LG생활건강의 실적에 증권가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며 경이롭다고 했다. 실적 발표 전 사드 후폭풍으로 주력 사업 부문 중 하나인 뷰티 부문의 역신장으로 전체적인 실적이 뒷걸음질 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은 보기 좋게 시장예상치를 뛰어 넘는 실적으로 시장의 전망을 무력화시켰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영업이익 232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 신장했다. 상반기로 확대하면 4924억원을 시현해 전년대비 7.3% 증가했다. 매출은 2분기 1조5301억원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3분기부터 2017년 1분기까지 47분기 연속 매출 증가라는 대기록을 써왔다. 매출 연속 상승은 47분기에서 멈췄지만 상반기로는 1.9% 늘어나 전체적인 상승 곡선은 유지했다.
생활용품 시장은 LG생활건강이 전통적으로 강했던 분야다. 치약 부문에선 51.5%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방세제 시장에선 42.6%로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고 섬유유연제(38.6%), 비누(35.2%), 세탁세제(33.3%) 시장에서도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섬유유연제 ‘아우라’는 출시 두 달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이를 바탕으로 생활용품 시장 점유율은 37.1%로 상승, 시장 장악력을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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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의 튼튼한 내실은 차석용 대표이사 취임 이후 진행한 영양가 높은 인수합병(M&A)에서 비롯됐다. 차 대표는 취임 후 모두 16건의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LG생활건강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차 대표 취임 전 LG생활건강은 매출의 70%를 생활용품에 의존할 정도로 한쪽에 치우친 사업 구조를 보였다.
인수한 기업들이 LG생활건강의 자양분이 돼 ‘황금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셈이다. 세 부문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재무건전성을 크게 높였다. 지난 6월 말 기준 LG생활건강의 부채비율은 59.5%다. 전년대비 21.3%p 낮아진 것으로 2013년 6월 말(155.5%)의 3분의 1로 떨어졌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