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다수의 매출은 4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5% 늘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7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0% 성장했다. 후발주자들의 강력한 견제에도 시장 영향력은 오히려 견고해졌다. 이 추세라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 1257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15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다수 효과로 광동제약의 실적 흐름도 좋다. 광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485억원으로 전년보다 13.0% 늘었다. 삼다수를 팔기 전인 2012년 상반기보다는 무려 54.0% 뛰었다. 지난 2012년 제주개발공사로부터 삼다수의 유통권을 따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식품·제약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소비침체 등의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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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삼다수의 판매가 중단된다면 실적 공백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삼다수의 유통 계약기간은 2017년말까지인데, 벌써부터 제주개발공사가 삼다수의 영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기존에 삼다수를 팔았던 농심(004370)의 경우 삼다수 의존도가 높지 않아 판권을 뺏긴 타격이 크지 않았던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농심의 지난해 매출은 1조8708억원으로 2012년보다 4.5% 감소하는 데 그쳤다.
광동제약 입장에선 장기 성장동력으로 지목되는 의약품 분야에서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점이 고민이다. 최근 비타민D 주사제 ‘비오엔주’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간판 의약품은 아직도 28년 전에 내놓은 쌍화탕과 우황청심원이다.
지난 2012년 유명 기침약 ‘푸로스판’의 판권을 가져갔지만 보험급여 제한 등과 같은 환경적 영향으로 매출은 미미하다. 자체 개발한 녹여먹는 비아그라 ‘이그니스’가 국내외 시장에서 대형 품목으로 거듭나기까지는 갈길이 멀어 보인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야심차게 개발 중이던 치매치료제 천연물 신약 ‘KD501’은 임상2상시험을 완료하고도 제품 개발이 보류됐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과민성 방광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고 지난해 신제품을 20개 가량 발매하는 등 의약품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면서 “조만간 연구개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