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현대차 직원의 평균 급여는 9389만원(2016년 기준). 전년에 비해 200만원 가량 줄었지만 이는 비상경영 선포에 따라 임원들 연봉을 10% 반납한 영향이다.
올해 현대차 노조는 또 경영환경을 반영치 않은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등을 요구하고 있어 연례 파업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파업은 노조의 당연한 권리이고, 회사가 적자도 아니고 이익을 내는데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도 문제가 안된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의 실적과 경영환경을 고려하지 않은채 매년 사측과의 힘겨루기로 임금을 인상하고 복지 혜택을 늘리는 것은 회사의 지속성장에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차 1대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 HPV(Hour Per Vehicle)는 현대차는 26.8시간에 달하지만 도요타는 24.1시간, 폭스바겐은 23.4시간으로 현대차의 경쟁력이 낮다.
임금과 생산성의 체질개선이 없으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경고등은 이미 켜졌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국내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423만여대로 2015년대비 7.2% 줄었다.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에 해외 생산량은 2015년에 비해 5.5% 증가한 465만여대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국내 생산량을 앞질렀다.
사측은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현지 관세장벽을 넘기 위해서 현지에 공장을 지어 판매를 하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낮은 임금과 높은 생산성의 해외 현지 공장이 늘어나다보면 국내 일자리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자동차 산업의 고용 효과가 많이 떨어졌다”며 “현대차 노조가 공장자율화와 해외 공장 생산분 증가, 수요둔화 등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자체 경쟁력을 높이고 사측과 함께 발전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