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佛 시리아 공습에 엇갈리는 국제 여론

  • 등록 2018-04-15 오전 11:04:24

    수정 2018-04-15 오전 11:04:2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과 관련, 국제사회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유엔 승인을 거치지 않은데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와 같은 국제기구의 진상 조사 결과 없이 이뤄진 것이어서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동맹국인 캐나다, 일본은 미국의 결정을 지지하거나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을 비롯해 미국과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4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미주정상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갖고 미국·영국·프랑스의 합동공습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필요한 대응을 한 우방국을 지지한다.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책임은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트위터에 “EU는 동맹과 함께 정의의 편에 설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미국·영국·프랑스의 공격은 시리아 정권과 (그 지지자인) 러시아, 이란에게 아무런 대가가 없이 ‘인류의 비극(시리아 내전)’을 지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사 개입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필요하고 적절한 군사 개입”이라고 평가했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화학무기 확산·사용을 용인하지 않는 미국·영국·프랑스의 결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날 밤에는 말콤 턴불 호주 총리가 성명을 내고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화학무기 사용은 불법이며 비난받을 일이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은 이런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와 이란이 화학무기 사용 관행을 포기하도록 아사드 정권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터키, 콜롬비아 등 미국의 우방국가들도 3국의 시리아 공습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탈리아와 뉴질랜드 등은 공습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반면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 등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시리아 공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시리아 공습은 국제법을 무시하고 안보리의 권위를 훼손했다. 국제무대에서의 무법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즉각 호전적인 행동들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역시 미국 주도의 시리아 공습을 강력히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리아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화학무기 사용여부 등) 사실을 파악한 뒤에 (군사) 행동하는 게 책임있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 역시 “이번 공습은 유엔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게 확인되지도 않았는데 공습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한 볼리비아와 쿠바는 시리아 공습이 부당하다며 맹비난했으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이 시리아 내 군사 충돌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긴장감을 높이는 추가적인 군사 행동에 대해서는 삼가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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