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만 맡길 수 있나요…현장서 통하는 SW·AI인재 함께 키웁니다

미래 산업기술 교육 앞장서는 기업
빅데이터 등 청년에 실무학습 기회
  • 등록 2018-12-11 오전 8:29:21

    수정 2018-12-11 오전 8:29:21

[이데일리 안승찬 피용익 남궁민관 이재운 함지현 기자] “삼성 장학생이요? 천만에요. 선발된 학생은 그저 배우고 자신의 실력을 늘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살려보자고 시작한 일이니까요.”

삼성전자(005930)가 10일 서울과 대전, 광주, 구미 등 전국 4곳에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의 문을 열었다. 삼성은 선발된 500명의 1기 교육생들을 상대로 1년간 무료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키워내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매달 10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성적 좋은 학생들에게는 삼성전자의 해외연구소에서 실습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국내 최고의 강사진과 최고의 환경에서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커갈 수 있는 교육을 받지만, 학생들에겐 아무런 의무사항이 없다. 삼성전자 관게자는 “만약 삼성전자 입사에 본인이 원해서 지원하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교육과 입사를 연계한 프로세스를 아예 만들지 않았다”면서 “이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앞으로 5년간 한국에 1만명의 소프트웨어 인재를 키워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전쟁에 대비해 십만의 병사를 준비하듯, 기업들이 직접 잠재적인 인재를 키우고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에 뛰어든 것이다. 청년들에게는 취업을 위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인재층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도 깔려 있다.

AI 전문가 키우고 기업실무 교육도

포스코는 향후 5년간 5500명의 청년인재를 육성한는 목표 아래 △청년 인공지능(AI)·빅데이터 아카데미 △기업 실무형 취업교육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교육과정은 합숙으로 진행되고 숙식과 수당을 지급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

청년 인공지능(AI)·빅데이터 아카데미는 연간 200명씩 5년간 총 1000명의 전문인력을 집중 육성한다. 기초통계와 빅데이터 분석 등을 학습한다. 포항 포스텍의 교육 인프라를 활용한다. 월 100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기업 실무형 취업교육은 기업에서 직접 취업과 관련된 교육을 해주기를 원하는 대학생의 희망사항을 반영한 교육과정이다. 기업 경영 이해를 위한 게임 활용 경영시뮬레이션 등 대학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기업실무를 포스코 직원들과 함께한다. 3주 교육기간 동안 50만원의 교육수당이 지급되며 연간 800명씩 5년간 4000명이 포항·광양·송도 3개 지역의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합숙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은 창업전 단계에서 성공적인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한 달 동안 사업기획·재무관리·투자 및 펀딩?판로개척 등 창업 필수역량을 교육한다. 연간 100명씩 5년간 총 500명을 선발해 포항 포스텍과 광양 RIST에서 합숙교육을 진행하며 사업성 적격심사를 통과한 예비창업자는 포스코가 설립할 벤처밸리에 입주해 사무공간을 제공받고 포스코펀드로부터 투자 유치도 가능하다.

‘항공정비 사관학교’라 불러다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정비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항공정비사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470여명의 항공정비사를 양성해 ‘항공정비사 사관학교’로 불린다. 고졸 이상 남녀 누구나 지원할 수 다. 입학하면 2년간 △정비 일반 △항공기체 △항공장비 △항공 발동기 등 항공정비에 필요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받는다.

교육 비용은 아시아나항공이 전액 지원한다. 수료 후에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국내외 항공업계로 취업할 수 있다. 양성교육 수료자 중 약 70%(332명)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히 항공정비사 양성교육은 젊은 여성들의 등용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회 과정을 수료하고 1998년 입사한 정비본부의 김은경 정비사와 김성근 정비사는 아시아나항공 최초의 여성정비사들이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아시아나항공에 재직 중인 여성정비사 22명이 항공정비사 양성교육을 수료한 후 입사에 성공했다.

글로벌 K패션의 키다리 아저씨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005년부터 패션 디자이너 후원 프로그램인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매년 재능 있는 디자이너를 선정해 창작 활동을 위한 후원금 10만달러와 함께 대내외 홍보 등 각종 지원한다.

지난 14년간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K패션의 위상을 높이는 한국 디자이너 22개 팀을 배출해 총 310만달러(약 36억원)를 후원했다.

SFDF는 △국제적인 패션 도시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디자이너 △독자적인 브랜드를 론칭한지 5년이 넘지 않는 신인 디자이너 △매 시즌 꾸준히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 디자이너 △국제적으로 발전 가능성 높은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는 디자이너 △창의성과 비즈니스 역량을 균형 있게 갖춘 디자이너를 우선 선발한다.

올해는 SFDF 수상 디자이너로 ‘레지나 표(REJINA PYO)’의 표지영 디자이너, ‘블라인드니스(BLINDNESS)’의 신규용·박지선 디자이너를 선정했다. ‘레지나 표’ 특유의 여성스럽고 건축적인 실루엣과 화려한 컬러의 컬렉션으로 런던패션위크에 3회 연속 진출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블라인드니스’의 신규용·박지선 디자이너 역시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해외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해외탐방 기회 제공..경단녀 특별 SW 교육

LG그룹이 운영하는 ‘LG글로벌챌린저’는 국내 최초의 최장수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이다. 대학생들이 탐방 주제와 국가에 제약을 두지 않고 각 국가의 대학, 연구기관, 지자체 등 세계 최고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탐방 후 보고서를 심사해 장학금과 부상을 지급한다. 수상팀 중 졸업예정자에게는 LG 입사자격을, 재학생 및 외국인 대학생에게는 인턴 자격을 부여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LG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LG글로벌챌린저 출신 직원들은 150여명에 이른다. .

국내 사이버 보안 분야 대표업체인 안랩은 소프트웨어 코딩 강사 양성을 위한 ‘안랩샘’(AhnLab SEM)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수도권(판교)과 대구 등 두 곳에서 교육을 진행한다. ‘경단녀’(경력이 단절된 여성)를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20% 범위 내에서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과 시니어(장노년층)를 선발한다.

사회적 기업인 맘이랜서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수강생들은 3CT 코딩강사 자격시험에 응시해 코딩강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이후 후속 현장실습기간을 거쳐 개인 창업을 하거나 학교, 기업, 안랩샘 교육과정 등에서 코딩 교육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현재 7기까지 배출했다.

삼성 청년 SW아카데미 1기 입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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