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가 떠서 그런가”…아직도 억울한 보니하니

  • 등록 2019-12-12 오전 7:41:24

    수정 2019-12-12 오전 9:03:59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어린이 프로그램 EBS ‘보니하니’ 출연진의 폭행·욕설 논란에 시청자들이 분개하고 있다.

EBS ‘보니하니’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전날 ‘보니하니’에 출연 중인 ‘당당맨’ 개그맨 최영수가 ‘하니’인 그룹 ‘버스터즈’의 채연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폭행 장면은 없었다. 하지만 최영수가 지나친 팔 스윙 후 채연이 자신의 팔을 쓰다듬는 모습이 폭행을 추측케 했다.

결국 논란이 되자, ‘보니하니’ 측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하둥이 여러분”이라며 “관련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더이상의 추측과 오해는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EBS 해명은 더 많은 사람들을 분노케했다.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들을 ‘보하둥이’라고 표현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어린이를 대상하는 하는 프로그램에서 만 35세 남성이 만 15세 미성년자를 향해 주먹을 휘두른 것이 부적절하다는 거다.

하지만 더 큰 논란이 불거졌다. ‘보니하니’ 다른 출연자인 개그맨 박동근의 성희롱성 발언이 문제가 됐다. 유튜브 채널 라이브 중 박동근이 채연에게 “너는 리스테린 소.. 독한 X”이라고 말한 뒤, 몇차례 “독한 X”, “소독한 X”이라고 욕설을 했다. 욕설도 문제였지만,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리스테린 소독’ 멘트가 성매매 업소 은어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보니하니’ 측은 ‘12월 10일 라이브 방송과 관련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제작진은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닫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일 생방송을 진행하며 출연자들끼리 허물없이 지내다 보니 어제는 심한 장난으로 이어졌다”라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좀 더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 문제의 개선을 위해 당분간 보니하니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중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라고 말했다.

EBS ‘보니하니’ 캡처.
사과문에도 남자 출연자들이 ‘하니’에게 했던 과한 행동들이 재조명됐다. 이미 지난 8월에도 남자 출연자들이 채연에게 성희롱을 하는 것 같다는 글이 EBS 게시판에 올라왔다. 한 시청자는 “하니 아직 미성년자인데 남자 출연자들이 수시로 어깨에 손 올리고, 밀착하고 최근에는 하니 입에 손가락을 넣는 장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니에 대한 성희롱을 막아달라”라고 적었다. 이 밖에 하니에게 물을 뿌리거나, 목을 조르려는 움짤도 문제가 되고 있다.

결국 김명중 EBS 사장까지 나섰다. 김 사장은 이날 공식 사과문을 내고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라며 “EBS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묻고,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엄격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영수는 여전히 억울하다. 13년째 EBS에 출연 중인 그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채연이 안 때렸다. 내겐 조카, 친동생 같은 아이인데, 무슨 폭행이냐. 말도 안된다. 정말 미치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의심을 벗은 눈으로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상황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말 사람 무서워서 방송하겠냐 싶다. 요즘 펭수가 떠서 화살이 EBS로 쏠렸나. 조용히 얌전하게 평생 EBS 보니하니 잘해온 나 같은 사람한테 세상이 왜 이러나 싶다”라고 억울함을 표했다.

하지만 여론은 차갑다. 누리꾼들은 “사태가 심각해서 잘린 거다. 오해는 무슨.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는 건...늘 저래왔던 거라고 봐야 한다”(neva****), “두 딸 키우는 학부모다. 리스테린 영상보고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독한* 소리 듣고 표정 급격히 변하는 채연양 표정 보신 부모님들 제가 무슨 이야기하는지 아실 거다. 청소년 방송 활동의 환경이 ebs라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느꼈다. 저 두 개그맨들은 장난이었다고 하겠지만 두 영상에서 채연양 표정이 이미 모든 걸 말하고 있다”(beau****), ”애가 괜찮다고 해도, 저게 상식선에서 일어날 수 있냐. 성희롱 하고 X 거리는 게?“(ttiy****), “아무리 친해도 아저씨가 중학생한테 X이라고 하는 게 정상적인 사고인가?”(wlsa****), “처음엔 그냥 넘어가려고 했잖아”(euni****), “보니하니 애청자들은 그렇게 때리고 즐기는 상황극을 13년간 보여준 거냐. 무려 EBS가. 어린이들한테? 괴롭힘은 나쁜 거다. 펭수 때문에 봤는데 열받네”(jere****), “뚝딱이 뿡뿡이 번개맨 짜잔형 펭수가 쌓아올린 EBS 이미지 보니하니 프로가 다 말아먹네”(rain****), “자기가 행동 잘못한 걸 펭수도 걸고 넘어지네. 펭수가 떠서 EBS에 화살이 집중됐어도 본인이 평소에 행동을 잘했으면 이사태 안 일어났지”(kloe****)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