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희 아나, 안희정 사건 때도 “비서 김지은이 가정 파탄 내”

박지희, 故 박원순 고소인 향해 “4년간 뭐하다가..”
안희정 성폭행 사건 때도 피해자 비하 발언 논란
  • 등록 2020-07-17 오전 7:30:52

    수정 2020-07-17 오전 7:42:25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 여 비서를 향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박지희 아나운서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사건을 놓고도 피해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희 아나운서. (사진=박지희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박 아나운서는 지난해 9월 공개된 ‘청정구역 팟캐스트’ 160회에서 안 전 지사 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 씨를 향해 “한 가정을 파탄냈다”고 말했다.

당시 팟캐스트에는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를 진행하는 이동형 씨가 함께 출연했다.

이씨는 김씨를 ‘강간당한 사람’으로 지칭하며 “강간당한 사람이 ‘나 안희정 좋아한다’ ‘안희정을 수행하는 거 자랑스럽다’라는 말을 왜 하느냐. (김씨 말이 맞다면) 본인을 성폭행한 사람과 와인바에 가서 와인을 마실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박 아나운서는 “(김씨는) 그런 것을 다 업무상 위력에 의한, 이런 식으로 얘기해 버렸다”며 “(김씨가) 성폭행을 당했다면 안희정과 (수행비서를 하다가 정무비서가 되면서) 떨어졌으면 좋아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지가 슬프다면서. (슬픈 것도) 위력에 의한 건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지은 씨가 어떻게 보면 한 가정을 파탄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지은 씨가 ‘보통의 김지은들이 만들어낸 승리. 성폭력 피해자의 용기에 함께 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건 굉장히 화가 난다”고 얘기했다.

박 아나운서는 성범죄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을 비꼬기도 했다. 그는 “저도 미래에 (직장에서) 잘리면 이동형 씨를 고소하려 한다. (진술만) 일관되게 하면 된다. (합의금은) 용산에 집 한 채 정도”라고 말했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 14일 ‘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에 출연해 박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A씨의 행동에 의문을 표하는 발언을 해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박 아나운서는 “(A씨가) 4년간 대체 뭐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김재련 변호사와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 너무 궁금하다”고 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A씨의 법률대리인이다.

이어 “(A씨) 본인이 처음에 서울시장이라는 (박 전 시장의) 위치 때문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처음부터 신고를 했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왜 그러면 그 당시에 신고하지 못했나. 나는 그것도 좀 묻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박 아나운서는 서울시가 설립한 TBS에서 ‘뉴스공장 외전 더 룸’을 진행하고 있다. TBS 에 따르면 박 아나운서는 TBS 소속 아나운서가 아니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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