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불확실성 고조'…4대그룹 총수들의 편치않은 한가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추석 이후 재판 2건 시작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베이징모터쇼 등 현안 챙겨
최태원 SK 회장·구광모 LG 회장, 배터리 소송 등 점검
  • 등록 2020-10-01 오전 10:01:00

    수정 2020-10-01 오전 10:01:0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한국의 4대 그룹 총수들의 올해 추석 연휴는 마음이 편치 않을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고 미·중 갈등이 확산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룹별 현안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연말 인사와 내년 경영전략에 대한 구상도 시작해야 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에 국내에 머무르며 경영 구상에 몰두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법 리스크’에 발이 묶인 상태다. 추석 연휴가 끝난 후 두 건의 재판이 진행된다. 이달 초 기소된 합병·경영권 승계 의혹 사건 1심 재판이 오는 22일 시작된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재판도 조만간 재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재판에 대응하는 한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전략 구상에 몰두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엔비디아의 ARM 인수 등으로 반도체 업계가 지각변동을 맞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전략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국내에 머물며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자동차 수요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4분기 주요 지역의 판매회복 방안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와 맞물려 열리는 베이징모터쇼 현장 상황도 수시로 보고받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19에서 비롯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코로나19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 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미래 준비를 위한 구상을 하며 연휴를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최근 화상으로 주재한 사장단 회의에서 “기존의 접근법으로는 더는 고객에게 선택받기 어렵다”며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지금이 바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과 구 회장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벌이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소송도 챙겨야 한다. LG화학이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이 오는 5일에서 26일로 연기됐고, 특허침해 소송은 진행 중이다. LG화학이 영업비밀 소송에서 승소하는 예비 결정이 나와 있는 가운데,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2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서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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