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약 꺼낸 김정은 北위원장.."어려운 세대에 보내달라"

  • 등록 2022-05-14 오후 4:08:36

    수정 2022-05-14 오후 4:09:16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산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최대비상방역체계의 가동실태를 점검하고 정치실무적 대책들을 보강하기 위해 14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북한 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고를 청취하는 모습.(사진=조선중앙TV)
14일 외신 등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 중앙이 역사의 시련 앞에서 영도적 역할을 검증받을 시각이 왔다”면서 “어렵고 힘든 세대에 보내달라”고 말하며 자신의 상비약까지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최중대 비상사건’으로 규정하고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사설에서 “방역대전 승리를 위한 전체 인민의 일심단결”을 촉구하고 나선 것도 주민 동요를 막기 위한 조처라는 분석이 따른다.

북한 내 코로나19 유증상자로 볼 수 있는 유열자(발열 환자)가 지난 13일 하루에만 17만여명이 새로 발생했다. 무증상자도 상당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코로나19 감염자는 이보다 많을 수 있다. 이전까지 6명이던 사망자도 27명으로 급증했다.

북한 방역사령부는 대부분의 인명피해는 약물 과다복용을 비롯한 과실로 인해 초래됐다고 보고하고 있다. 북한 주민의 백신 접종률은 ‘제로’인데다 부족한 영양 상태와 의료 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상황은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김 위원장은 “현 상황이 지역 간 통제 불능한 전파가 아니라 봉쇄지역과 해당 단위 내에서의 전파상황”이라며 악성전염병을 최단기간 내에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의 주요 대책은 지역 간 이동 금지와 함께 비축된 의약품을 공급하거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지만 북중 무역도 막힌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따른다. 자구책으로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발열환자 치료법을 소개하면서 금은화와 버드나무잎 달여 먹기 등을 안내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강한 조직력과 통제력을 유지하고 방역투쟁을 강화해 나간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외부도움 없이 자격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조만간 한계에 부닥치면서 우방국인 중국에 물자지원 등을 요청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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