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증권사 IB 주무르는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인맥`

한투·NH·하나 등 증권사 핵심 IB 임원 다수 출신
정보공유·인맥교류 장 활용…사업 협력도 활발
스스로 `마피아`라 칭하기도…입학경쟁도 치열
  • 등록 2017-11-22 오전 6:19:00

    수정 2017-11-22 오전 8:15:39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를 맞아 금융투자업계는 부동산금융부문을 강화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부동산금융 중심의 IB 수익 확대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IB는 자본력과 더불어 영업력을 갖춘 인력이 핵심으로 꼽힌다. 핵심인력 중에서도 내로라 하는 금융투자업계 IB 큰손들을 묶는 하나의 키워드를 꼽자면 바로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이다. 이들은 막강한 인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증권업계 IB분야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초대형 IB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성환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은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9기 출신이며 박기호 NH투자증권 구조화금융본부장은 27기로 같은 대학원을 마쳤다. 이뿐 아니라 이상우 하나금융투자 부동산금융본부장(30기)을 비롯해 송호영 키움투자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30기), 배철희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AI운용본부장(28기) 등은 한 두 기수 차이로 현재 같은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초대형 IB로 지정한 국내 5곳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발행어음 등 단기금융업 인가를 따냈고 NH투자증권 구조화투자본부는 5400억원 규모의 판교 백현동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주관하는 등 과감한 부동산 투자로 NH투자증권이 IB업계 1위의 역량을 과시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올해 본부 단위로 승격한 부동산금융본부를 앞세워 가파른 IB그룹의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투의 경우 이상우 본부장을 포함해 부동산금융본부내에서만 무려 3명이 이 대학원 출신이다. 이밖에도 건대 부동산대학원에는 교보증권·메리츠종금증권·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를 비롯해 은행,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부동산금융을 다루는 금융회사 인력들이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금융권뿐 아니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의 부동산 유관기관과 시행사 및 시공사 임원과 대표이사·회계법인·법무법인·감정평가사 등 다양한 분야 인력들이 어우러져 부동산 관련 정보공유와 인맥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건대 부동산대학원은 부동산경영관리전공, 부동산건설·개발전공, 부동산금융투자전공, 글로벌부동산전공 등 총 4개 전공에 연구원을 포함해 약 100명을 모집하고 있다. 이 대학원 출신인 한 증권사 임원은 “2년 6개월의 석사과정 기간에 포함된 500여명의 인력풀 외에도 여기서 파생된 인맥을 통해 부동산금융 관련업무에 적잖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해당 부동산에 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관심있는 부동산 딜이나 프로젝트가 나오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대학원 인명부를 먼저 뒤지게 된다고도 귀띔했다. 소위 `건대 부동산 마피아`를 건배사로 삼을 정도로 부동산금융에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사업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해외 부동산 인수 사례를 발표하는 수업에서 한 증권사 임원은 직접 진행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자마자 다른 회사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으로부터 따로 해당 사업 관련 질문 세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최근 증권사들이 덩치가 큰 해외 부동산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증권사끼리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건대 부동산대학원에서 맺어진 인맥을 바탕으로 국내외 부동산 인수 사업에 손을 잡을 뿐더러 같이 해외에 투자할 부동산을 물색하러 다니기도 한다.

더불어 대학원 내 활발한 소규모 모임을 통해 친목을 공고히 하고 있다. `CBD(종로 모임)` `GBD(강남 모임)` `YBD(여의도 모임)`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 모임에서 포럼을 개최하기도 하고 자전거·등산·골프 등 각종 동아리 활동도 펼친다. 금융투자업계에 종사하는 인원들로 구성된 YBD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점심식사를 하며 정보를 교류하기도 하고 친목을 다진다.

건대 부동산대학원에 들어오기 위한 입학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입학 면접을 집행하고 있는 33기의 경우 경쟁률이 6대 1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IB내 부동산금융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해당 업무에 직접 관여된 인원 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의 임직원들도 부동산대학원에 몰리고 있는 추세다. 한 증권사 임원은 “여러 부동산대학원이 있지만 건대 대학원이 오래된 역사를 바탕으로 금투업계에 탄탄한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이 대학원에 들어오기 위해 3~4수(修)를 감내하는 직원들까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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