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입이 또 암호화폐 움직였다…비트코인 가격 꿈틀(종합)

가상자산 컨퍼런스서 비트코인 결제 재개 언급
비트코인·이더리움·도지코인 보유 밝혀
가상화폐 시세 전날 대비 오름세… 비트코인 8%↑
NYT 등 “일론 머스크 믿을 수 없다” 지적도
  • 등록 2021-07-22 오전 8:36:08

    수정 2021-07-24 오전 6:14:0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무연 기자] ‘도지 파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 마디에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방안을 재개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전일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AFP)
2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가상자산 컨퍼런스인 ‘B 워드’에서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걸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5월12일 비트코인 채굴에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이유로 돌연 비트코인을 사용한 차량 구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가상 화폐는 여러 면에서 좋은 아이디어고 유망한 미래를 갖고 있다고 믿지만, 환경에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환경 운동가들과 일부 테슬라 투자자들은 화석 연료로 만든 막대한 양의 전기를 사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방식이 탄소 중립 기조와 맞지 않다고 비판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전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등 친환경 기조가 자리잡으면서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재생 에너지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머스크도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이 50%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수치가 느는 추세인지 실사를 원하며, 수치 증가세가 사실이라면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머스크의 발언으로 비트코인은 물론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 가격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오후 8시20분 기준 3만2155(약 3712만원)달러로 전일 대비 8.44% 올랐다.

이틀 전만 하더라도 비트코인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 기피 현상으로 개당 가격이 3만달러(3463만원)을 밑돌았다. 이날 이더리움도 1975달러(약 230만원)로 10.62%, 도지코인은 0.19달러(218원)로 11.86% 각각 상승했다.

그동안 가상화폐 시장은 머스크의 말이나 행동에 따라 크게 출렁였다. 지난 2월 머스크가 비트코인 15억 달러(1조6927억)를 매입했다고 발표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두 달 전 갑작스럽게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방안을 철회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만에 40% 급락하기도 했다.

이이 따라 일각에선 머스크가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해 암호화폐 시세를 조종하고 이에 따라 차익을 얻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이번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머스크는 시세 조정을 한다는 의혹에 대해선 부정했다. 그는 “나는 비트코인은 사들일 뿐 팔지 않는다”라면서 “난 비트코인 가격을 띄워놓고 팔려고 하는 게 아니라 비트코인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비트코인을 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 수단이 아니라 내재적 가치를 보고 투자한단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머스크는 모순적인 발언이 반복하고 있어 신뢰도가 의심스럽단 지적이 나온다. 머스크가 5월 환경 문제를 이유로 테슬라에 대한 비트코인 결재 중단을 결정했을 당시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는 머스크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에 머스크는 “비트코인이 재생 에너지 시대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비트코인을 옹호하는 입장을 냈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시 일론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발표와 관련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하면서 “머스크의 트윗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트윗) 직전이나 직후의 모든 조치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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