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 칼날 삼성그룹 '정보의 심장' 데이터센터 정조준

삼성SDS 수원·과천 데이터센터 대상
이메일, 메신저, 전자결재 기록 보관
삼성-최순실 뇌물죄 혐의 수사 일환
  • 등록 2017-01-11 오전 5:00:00

    수정 2017-01-11 오전 5:00:00

삼성SDS의 ICT수원센터 전경.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데이터가 보관돼 있다.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 정보의 심장인 삼성 데이터센터를 압수수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삼성 간의 뇌물수수 혐의 입증을 위해 삼성 내부 이메일과 메신저, 전자결재 기록 등을 조사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특검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10일 “조만간 특검에서 삼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번 타깃에는 데이터센터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특검에 앞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해 11월 삼성 미래전략실과 제일기획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데이터센터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구체적인 수색 대상은 삼성SDS의 ICT수원센터, ICT과천센터 등이다. ICT수원센터는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등 주요 계열사의 데이터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ICT과천센터에는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 데이터가 보관돼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SDS가 그룹 내 계열사들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며 “사내 이메일과 메신저, 전자결재 정보 등도 저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삼성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순실씨 모녀에 최소 78억원을 지원하고 미르·K스포츠 재단에 200억원대 출연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에는 삼성 수뇌부인 최지성(66)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사장을 상대로 소환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최 실장과 장 사장은 현재 참고인 신분이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마지막 남은 퍼즐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 소환에 앞서 각본 완성을 위해 삼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수색을 검토하는 것도 혐의를 확정하기 위한 증거 보강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특검은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38)씨로부터 최씨 소유의 태블릿PC 1대를 제출받았다고 발표했다. 최씨가 스포츠 컨설팅 업체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를 설립하고 삼성으로부터 수십억원의 지원금을 수수한 정황이 이메일 형태로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삼성 핵심 인사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았다면 데이터센터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 증거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한 법조계 인사는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이와 더불어 현재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최씨를 강제로 불러 조사하고 나면 삼성 뇌물죄 수사는 결말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데이터센터는 과거에도 특검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사건을 수사한 조준웅 특검팀은 1월 15일 이건희 삼성 회장의 서울 이태원동 자택과 함께 수원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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