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에 고작 10% 남았다"…서울 병상부족 `비상`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률 90% 육박…중환자 병상 5개 남아
지난주 하루 평균 221.9명 확진…10월 셋째주보다 13배 폭증
서정협 "생활치료센터, 매일 하나씩 만들어도 부족…자택 치료사태 막겠다"
병상 확대, 인력충원 충원 전제돼야…의료 서비스 질 저하 우려도
  • 등록 2020-12-08 오전 6:25:00

    수정 2020-12-08 오전 8:01:2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지역에서 하루 200명대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가동률이 90% 육박하고 중증환자 치료 병상도 62개 중 5개 밖에 남지 않아 병상 부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격리병동에 마련된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을 위한 임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치르는 모습이(오른쪽 큰화면) 종합상황실 폐쇄회로 속 화면으로 보여지고있다.(사진공동취재단)


7일 서울시에 따르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치료 병상이 급속히 줄고 있다. 6일 기준 서울지역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89.4%로 지난 4일(79.8%)에 비해 9.6%포인트 상승했다.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 역시 62개 중 입원가능한 병상은 5곳으로 사흘 전보다 3곳 줄었다.

서울지역의 병상이 빠르게 차고 있는 것은 확진자 급증세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주일 동안 발생한 서울지역 확진자는 총 1553명으로 하루 평균 221.9명이 발생해 전주(11월22~28일) 일 평균 162.7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사회적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직후인 10월 셋째주 하루 평균 확진자 17명과 비교하면 무려 13배나 폭증했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주말 효과가 사라지는 주중에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주말에 검사 건수가 줄었음에도 신규 확진자는 오히려 늘었다. 진단검사 건수는 금요일인 4일 9330건에서 일요일인 6일 7245건으로 22% 감소했으나 확진자수가 244명으로 늘어 확진율이 3.6%로 치솟았다. 또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 비율도 지난주 8.8%로 전주보다 0.8%포인트 올라 확산 우려를 높이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한 시립 동부병원에 81병상을 설치해 운영하고, 시립 보라매병원에도 26병상을 추가하는 등 일반병상 총 107개를 마련하며 대응에 나섰다. 9일부터는 종로·영등포·동대문구 등을 필두로 서울시 25개 자치구별로 1곳씩 생활치료센터를 열어 49세 이하 무증상 확진자를 치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오는 15일까지 시립병원 내 유휴공간에 컨테이너형 임시치료 병상 150개도 설치키로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 확산 속도가 이런 추세라면, 생활치료센터는 하루에 1개씩 개소해도 (확진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기 힘든 실정”이라면서 “이번 주부터 25개 자치구에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해 자택 치료 사태는 일어나지 않도록 감당 가능한 수준을 지켜내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병상 확보에 따른 의료인력 부족으로 코로나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병실이 늘어나는 만큼 의료진도 같이 늘어나야 하는데, 의료인력의 경우 컨테이너처럼 필요한 만큼 즉각 투입할 수 없다”면서 “그나마 최근 확진자는 젊은 연령대에서 나와 이 정도 숫자에도 버틸 수 있었지만, 수도권 노인요양시설에서 추가로 집단감염이 터지면 감당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 교수는 또 병상보다 의료 서비스 질 저하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전에는 일찌감치 적극 치료가 가능해 인공호흡기를 달지 않더라도 중환자실에서 모니터링을 하며 치료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공병원이 코로나 환자로 꽉 차게 되면 민간병원도 코로나 치료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돼 반 수술이나 예약 등 치료 일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병실 수 부족도 문제지만 의료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코로나 환자가 더 나오지 않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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