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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시에 따르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치료 병상이 급속히 줄고 있다. 6일 기준 서울지역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89.4%로 지난 4일(79.8%)에 비해 9.6%포인트 상승했다.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 역시 62개 중 입원가능한 병상은 5곳으로 사흘 전보다 3곳 줄었다.
서울지역의 병상이 빠르게 차고 있는 것은 확진자 급증세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주일 동안 발생한 서울지역 확진자는 총 1553명으로 하루 평균 221.9명이 발생해 전주(11월22~28일) 일 평균 162.7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사회적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직후인 10월 셋째주 하루 평균 확진자 17명과 비교하면 무려 13배나 폭증했다.
서울시는 이날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한 시립 동부병원에 81병상을 설치해 운영하고, 시립 보라매병원에도 26병상을 추가하는 등 일반병상 총 107개를 마련하며 대응에 나섰다. 9일부터는 종로·영등포·동대문구 등을 필두로 서울시 25개 자치구별로 1곳씩 생활치료센터를 열어 49세 이하 무증상 확진자를 치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오는 15일까지 시립병원 내 유휴공간에 컨테이너형 임시치료 병상 150개도 설치키로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 확산 속도가 이런 추세라면, 생활치료센터는 하루에 1개씩 개소해도 (확진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기 힘든 실정”이라면서 “이번 주부터 25개 자치구에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해 자택 치료 사태는 일어나지 않도록 감당 가능한 수준을 지켜내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 교수는 또 병상보다 의료 서비스 질 저하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전에는 일찌감치 적극 치료가 가능해 인공호흡기를 달지 않더라도 중환자실에서 모니터링을 하며 치료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공병원이 코로나 환자로 꽉 차게 되면 민간병원도 코로나 치료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돼 반 수술이나 예약 등 치료 일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병실 수 부족도 문제지만 의료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코로나 환자가 더 나오지 않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