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와라 뚝딱]삼성·LG 실적의 봄…더 담아도 될까

삼성·LG 1Q 잠정실적 예상치 웃돌아
깜짝 실적에도 삼성전자 이틀 연속↓
저평가 속에서도 커지는 실적 상승 기대
  • 등록 2021-04-10 오후 12:11:00

    수정 2021-04-10 오후 12:11:0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지난 7일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상장사 실적의 봄을 알렸습니다. 이들 기업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지난해 코로나19 부진을 씻어내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기대와 다른 모습입니다. 삼성전자는 사흘 연속 빠졌고 LG전자는 하락세에서 상승 전환했지만 실적 발표 이전 만큼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적 개선에 응답한 개미 ‘사자’ 나섰지만

9일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이 65조원, 영업이익이 9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8%, 44.19%씩 증가한 수치입니다. 증권가 컨센서스인 매출액 61조539억원, 영업이익 8조9058억원과 비교해서는 각각 5.6%, 4.4% 늘었습니다.

표=마켓포인트 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발표 전부터 기대됐습니다.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여는 주요기업 중 첫 번째 발표이면서, 답보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를 다시 상승시킬 재료로 지목됐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상장회사 매출액의 12.08%나 차지합니다. 삼성전자가 오르면 코스피가 오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삼성전자 주가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무리했습니다. 잠정 실적이 공개된 7일에는 0.47%(400원) 하락했던 것이 8일 1.05%(900원), 9일 1.30%(1100원)씩 하락하며 하락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3일간 개인은 9조8516억원어치를 담은 반면 기관(9조1532억원)들과 외국인(1조95528억원)이 팔자에 나서면서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LG전자의 지난 1분기 잠정 매출액은 18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2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3.8%, 영업이익은 16.0%나 상회했습니다. 기존 1분기 최대 매출은 2018년 1분기로 15조1230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는 이보다 3조원 이상 더 많은 매출을 올리며 올해 전체 매출 전망까지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주가는 잠정 실적 발표 전날 16만원을 찍은 이후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7일 0.94%(1500원), 8일 1.26%(2000원) 내림세를 보이던 것이 9일 1.28%(2000원) 반등했지만 7일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지난 3거래일 동안 개인은 4551억원어치를 담은 반면, 기관 등은 2659억원 어치를, 외국인은 1965억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전대미문 부품 難 불안감↑

이같은 호실적에도 주가가 상승 동력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데에는 글로벌시장 상황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적인 부품 공급 부족이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가전(CE)과 무선(IM) 등의 세트 부문 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되려면 핵심 부품 공급이 필수적인데, 이미 완성차 등 다른 업종의 완제품과 주문자상표부착제조(OEM) 분야에서 칩 공급 부족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세트에 탑재되는 부품 중에 Driver IC 등의 부족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품을 생산하는 파운드리 공급사는 연내 가동률이 100%에 근접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벌써 내년 수주를 대비하는 상황입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대미문의 부품 공급 부족 때문에 최종적으로 서플라이 체인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패자로 남을 것인지, 원가 상승을 최종 판가에 이전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 아직 결론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불안감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LG전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 수혜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1분기의 경우 ‘집콕’ 생활 확대로 인한 가전과 TV 판매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지만, 이후에도 이같은 소비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겁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가전 업체인 월풀(Whirlpool)과 일렉트로룩스(Electrolux)의 주가의 경우 연초 이후는 물론이고 지난 1개월 동안도 매우 견조했다”며 “유독 LG전자의 주가만 지지부진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더 커지는 하반기 실적 상승 기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은 앞으로 삼성전자를 담아도 되느냐입니다. 이에 대해 투자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Yes!”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반도체 실적 회복과 변화, 성장에 대한 청사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김경민 연구원은 “지난해 최고 영업이익의 경우 3분기(12조3000억원)에 달성했다. 이러한 실적 흐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경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유의미하게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주가가 9만원을 편안하게 넘어가려면 반도체 사업, 특히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 관련 호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동력을 꼽자면 결국 파운드리와 메모리의 실적 개선과 기존 한계를 넘어서는 ‘변화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가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선제적인 극자외선(EUV) 투자 효과가 서서히 빛을 발하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쟁력에 대한 의심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LG전자도 아직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PC와 TV 수요가 유지됨과 동시에 2분기 모바일(MC)사업 종료와 관련한 일회성 비용의 구체화, 3분기 자동차 전장(VS)사업부의 턴어라 운드 호재가 대기 중”이라며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로나 19의 반사이익 지속과 MC사업의 종료(중단사업으로 조정)를 감안하면 연간으로 이익 상향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4분기에 VS 사업의 흑자전환(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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