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다크호스]약발 없는 藥 집어내는 '바이오마커 항암제'로 대장암 정복 도전

아산병원 스핀오프 1호 웰마커바이오 진동훈 대표
바이오마커 기반 항암제 개발 업체
"바이오마커 有 의약품, 임상 성공확률 3배 높아"
  • 등록 2019-10-04 오전 6:15:00

    수정 2019-10-04 오후 5:57:16

경기침체 속에서도 신약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걸려는 바이오 벤처가 속속 등장하고있다. 이데일리는 한국바이오협회와 손을 잡고 한국 바이오산업을 이끌어갈 기업을 ‘바이오 다크호스’라는 시리즈로 집중 소개한다.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소위 ‘약발’이 있을지 없을지 알려주는 바이오마커를 가지고 환자에 딱 맞는 항암제를 개발합니다.”

바이오벤처 웰마커바이오는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맞춤형 항암신약을 개발하는 곳이다. 바이오마커란 특정 단백질, DNA, RNA 등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게 하는 지표를 말한다. 암을 비롯해 특정 난치병에 걸릴지 혹은 질병에 걸린다면 치료반응이나 예후는 어떨지 예측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주는 몸과 관련된 지표다. 수년전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어머니로부터 돌연변이 유전자(BRCA1)를 물려받은 것을 발견하고 선제적으로 암이 발병하기 전에 유방암 절제 수술을 받았는데, 그런 ‘돌연변이 유전자’도 암의 가능성을 나타내주는 바이오마커라 할 수 있다.

웰마커바이오는 이런 여러 바이오마커 중에 회사가 개발중인 항암제가 효능이 있는지 없는지를 투여 이전에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항암제와 함께 개발한다. 최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사무실에서 만난 진동훈(사진) 대표는 “옛날에는 그냥 암 환자라 하면 고가의 항암제부터 투여했지만 환자의 고통은 컸던 반면 효능은 크지 않았다”며 “소위 ‘약발’ 없는 약을 줄여나가는 게 우리 일”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마커를 함께 개발하면 신약의 임상 성공률을 3배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게 진 대표 설명이다. 특정 약물이 어떤 환자에 효과가 있을지 알려주는 바이오마커가 있으면 해당 집단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약의 효과가 날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는 “미 식품의약국(FDA) 임상 1부터 최종 승인을 받을 확률이 8.7%인데 바이오마커가 있으면 그 확률이 26.7%로 무려 3배가 높아진다”며 “우리는 확률적으로 높은 게임을 하기 위해 바이오마커와 항암제를 같이 개발한다”고 말했다.

진 대표가 가장 역점을 둬 개발하려는 항암제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표적 항암제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가 듣지 않아 대안이 없는 대장암 환자용 치료제(프로젝트명 WM S1)다. 그는 “내년 초 임상 1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 유럽, 한국, 호주 가운데 어디에서 임상을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장암 치료제 개발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진행 중이다. 진 대표는 이 대장암 치료제에 대해 영국 기술 에이전시인 파마벤처스와 해외 기술수출도 논의중이다.

진 대표가 바이오마커 기반의 혁신신약 개발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웰마커바이오가 2016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처음으로 스핀아웃(분사)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웰마커바이오 대표이자 울산대 부교수(융합의학과)를 겸임 중이다. 진 대표는 “(바이오마커를 찾기 위해서는) 암세포나 암조직을 공급받을 수 있는 루트가 있어야 하고 환자가 어떤 항암제를 맞았는지에 대한 치료 히스토리 정보가 있어야 한다”며 “아산병원 외에도 우크라이나에서 우리나라 국립암센터나 서울대병원에 해당하는 병원(우크라이나 비닛샤 국립의대 및 포딜야 암센테)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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