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개, 새벽 또 출근…너무 힘들어요” 숨진 택배기사 문자

  • 등록 2020-10-19 오전 7:50:44

    수정 2020-10-19 오전 7:50:44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올해 들어 택배노동자가 10번째 숨졌다. 이달에만 3명이 숨져, 코로나19 이후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텍배기사들의 과로가 원인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KBS보도화면
18일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한진택배 서울 동대문지사에서 근무하던 김모씨(36)는 지난 12일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됐다. 사망 당일 갑자기 출근하지 않은 김씨의 집에 동료가 찾아갔다가 김씨의 사망 사실을 알게 됐다.

택배노조는 “김씨가 심야, 새벽까지 많게는 하루 400개가 넘는 물량을 배송했다”며 “한진택배는 CJ대한통운보다 한 명당 맡는 구역이 넓어 체감 물량은 2~3배”라며 과로사를 주장했다.

또 “420개 물량을 싣고 나왔다”, “어제도 새벽 2시까지 일했다.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김씨의 메시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KBS가 공개한 김씨의 메시지는 새벽 4시 28분에 보낸 것으로 “오늘 420(개) 들고 나와서 지금 집에 가고 있습니다. 집에 가면 5시 밥 먹고 씻고 바로 터미널 가면 한숨도 못 자고 나와서 터미널에서 또 물건정리 해야 해요”라며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 김씨는 “어제도 (새벽) 2시에 집에 도착했다”고 말한다. 또 “너무 힘들다”고 업무량이 버겁다는 호소를 남겼다.

반면 한진택배 측은 “부검 결과 김씨는 심혈관 장애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의사 소견이 있었고, 평소 배달량도 200개 정도로 동료보다 적은 편이었다”며 김씨가 지병 때문에 숨진 것이라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서울 강북구에서 배송업무를 하던 CJ대한통운 40대 택배노동자 김모씨가 목숨을 잃었다. 김씨는 업무 도중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지난 12일에는 쿠팡 칠곡 물류센터에서 택배 포장 지원 업무 등을 담당하던 20대 장모씨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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