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절반이상 줄었는데…요금 올려달라는 서울택시

택시 1대당 연료비 2014년 대비 52.6% 급감
유가하락, 앱택시 활성화, 시계외 할증 영향
차량유지비·타이어비도 소폭 하락
택시업계 물가·인건비 상승 이유로 요금 인상 요구
택시회사 1곳당 3.4억 절감.."기사처우 개선 여력 충분"
  • 등록 2017-04-24 오전 6:30:00

    수정 2017-04-24 오전 6:30:0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서울 택시업계가 물가인상·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택시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서울시는 지난 2013년 요금 인상 이후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택시 연료비 부담이 2년 새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택시회사의 경영이 크게 호전된 만큼 요금인상 없이 기사 처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3년 마지막으로 택시요금을 올렸다.

서울 택시요금 인상 현황(서울연구원 제공)
유가하락·카카오택시 등 앱택시 활성화로 연료비↓

서울시는 23일 “시내 255개 택시회사의 택시운송원가 분석용역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택시 1대당 하루 평균 수입(2인 1차 기준)은 31만 736원, 1대당 운송비용은 29만 11원으로 각각 나타났다”고 밝혔다. 1대당 운송비용은 2014년보다 9.8%(3만 1396원) 감소했다.

운송비용이 이처럼 감소한 데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연료비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2014년 택시 1대당 하루 평균 6만 2798원이었던 연료비는 지난해 2만 9780원으로 52.6%(3만 3018원)나 감소했다. 시에 따르면 LPG 연료비 단가는 2014년 상반기에 리터당 1147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반기부터 급감해 지난해에는 리터당 728원까지 내려갔다. 연간 평균가격도 같은 기간 1094원에서 768원으로 29.8% 낮아졌다.

아울러 운행거리 또한 줄었다. 서울 법인택시 한 대당 1일 영업거리는 2013년만 해도281.1㎞였으나 작년에는 266.2㎞로 줄었다. 반면 건당 영업거리는 같은 기간 5.79㎞에서 지난해 6.3㎞로 늘었다. 시계 외 할증 확대와 함께 카카오택시 등 앱택시 활성화로 손님을 태우기 위해 빈차로 운행하며 낭비하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건당 운행거리가 늘어난데다 요금인상 효과까지 더해져 건당 영업수입은 2013년 6327원이었으나 지난해 7659원으로 늘었다.

시는 “지난해 운송비용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비용은 절반 이상 줄어든 연료비”라며 “아울러 연비가 좋은 전기차 등 신차들을 도입하고 시외 할증료 등으로 운행거리가 감소하면서 연료 사용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택시업계 “물가·인건비 올라 요금인상 필요” VS 서울시 “회사당 3.4억 절감”

반면 택시업계는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택시요금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시내의 택시기본요금은 3000원(2㎞이내)으로 2013년 10월 당시 2400원에서 600원 인상했다. 주행요금은 2001년 168m당 100원에서 2005년 144m, 2013년 142m당 100원으로 올랐다.

개인택시조합은 기본요금을 동결하는 대신 기본요금 부과기준거리를 기존 2㎞에서 1.5~1.8㎞로 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행요금도 95.5m당 100원씩 부과를 주장한다. 법인택시조합은 기본거리를 동결하는 대신 기본요금을 32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주행요금 부과기준도 현재 142m에서 95~100m 수준으로 줄여줄 것을 요청했다.

택시업계의 주장처럼 지난 2년간 인건비는 소폭 상승했다. 서울시 분석결과에 따르면 운전직(택시기사) 인건비(1일 1대당 기준)는 2014년 18만 7553원에서 지난해 19만 2401원으로 4848원 올랐다. 같은 기간 정비직 인건비는 4847원에서 4862원으로 15원 올랐다.

반면 사무직 등 일반 임직원 인건비는 1만 6920원에서 1만 5215원으로 1705원 줄었다.

특히 연료비 부담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과 함께 차량유지비도 2014년 8677원에서 7492원으로, 타이어비도 1782원에서 1394원으로 각각 1185원, 388원 감소했다.

시 택시물류과 관계자는 “운행비 중 운전직 인건비는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연료비는 같은 기간 3만 3018원이나 하락했고 타이어비도 388원이 감소해 요금인상요인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용역결과 택시회사 1곳당 연간 3억 4000만원을 절감한 셈”이라며 “택시기사 처우개선을 위한 충분한 여력을 축적했다”고 덧붙였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택시기사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법인택시의 영업환경 개선이 택시기사의 처우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택시회사 운송비용. (자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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