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바이오 개벽]⑤1200조원…바이오시장 규모 '車+반도체'보다 커

미래성장 키워드 '제약·바이오'
세계시장 해마다 4~7%씩 성장
국내 제약사 생산액 20조원 돌파
10년새 종사자 수 30% 늘어
고급인력 수요 많아 부가가치 높아
'고용·경제' 잡을 효자산업 부상
  • 등록 2017-09-20 오전 6:00:00

    수정 2017-09-20 오전 6:00:00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의 키워드는 ‘제약·바이오의약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688억달러(약 1209조원)에서 연평균 4~7%씩 성장해 2020년이면 1조4000억~1조4300억달러(약 1584조~161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자동차(약 650조원), 반도체(약 400조원) 시장을 합친 것보다 크다.

국내 제약·바이오의약품 업계도 지속적으로 커지며 경제성장, 일자리창출 측면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의 생산액은 2007년 13조4332억원에서 지난해 20조5487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종업원 수도 943개 업체 7만2179명에서 853개 업체 9만4929명으로 업체 수는 줄어든 반면 종사자 수는 31.5%나 늘었다. 종근당,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주요 제약사는 올해에도 세자릿수 정도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한 제약사 인사 담당자는 “이직이 잦은 영업조직을 비롯해 R&D 투자 강화로 연구인력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라며 “복제약으로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경쟁해 봐야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인식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10년 통계를 보면 전체 종업원 중 사무직이나 생산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영업직은 2007년 2만5252명(35%)에서 지난해 2만6443명(27.9%)으로 줄어든 반면 연구직 종사자 비율은 6845명(9.5%)에서 1만1862명(12.5%)로 늘어났다.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바이오의약품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인슐린이나 백신 같은 단백질의약품을 비롯해 항체의약품, 면역항암제, 유전자치료제 등 생물의 단백질이나 세포를 이용한 의약품으로 주로 암, 자가면역질환 같은 난치성 질환에 쓴다. 이들 질환은 기존 화학의약품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고 치료효과만큼 부작용이 크다. 하지만 바이오의약품을 쓰면 증상의 진행을 막거나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리서치·컨설팅사인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2021년까지 전세계 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5.9%이지만, 같은 기간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9.4%에 이르고 전체 의약품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율도 23.4%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바이오의약품을 비롯한 바이오생체의료기, 유전체의학, 맞춤형 진단분석 등 바이오산업의 시장 규모가 2014년 1조4000억달러(약 1584조원)에서 2024년이면 2조6100억달러(약 2952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반도체·화학품·자동차 등 국내 수출효자상품의 세계시장 규모는 1조5000억달러(약 1670조원)에서 2조5900억달러(2929조원)로 바이오시장이 현재의 수출효자산업 시장규모를 앞지른다는 것이다. 제약업계가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업계 종사자 수는 2011년 3만5718명에서 2015년 3만9686명으로 4년새 11% 늘었다. 단순히 인력만 늘어나는 게 아니다. 고급인력 수요를 창출하는 데에 더 큰 의의가 있다. 2015년 현재 바이오산업 종사자의 68.5%가 학사 이상 학력 소지자이고, 26.4는 석사학위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었다. 노범섭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장은 “사실 바이오업체는 제조업이라고 해도 오염관리 등을 이유로 공정을 자동화해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며 “대신 고급 인력의 수요가 많아 부가가치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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