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 앞 신생아 버리고 간 친모 “아기 죽은 줄 몰랐다”

  • 등록 2020-11-05 오전 7:30:32

    수정 2020-11-05 오전 8:09:1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양육을 포기한 영아를 임시 보호하는 ‘베이비박스’ 앞에 갓난아기를 두고 간 친모가 범행을 인정했다. 다만 친모는 아이가 사망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지난 4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관악구 주사랑공동체교회 베이비박스 맞은편 공사 자재 더미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신생아의 친모 A씨를 이날 오전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10시10분께 신생아를 주사랑공동체교회에서 운영하는 베이비박스 앞 드럼통 위에 두고 가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교회 관계자가 발견하기까지 아기는 체감온도 3도의 추위 속에 7시간 넘게 버려져 있었다.

경찰은 전날 오전 5시30분께 주사랑공동체교회 베이비박스 주변에서 남아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당시 아기는 분홍색 수건에 싸여 있었고, 탯줄과 태반은 붙어 있는 상태였다.

경찰이 인근 폐쇄회로(CC) 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한 여성이 아기를 파란색 드럼통 위에 두고 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행인이 드럼통 아래에서 시신을 발견한 점으로 볼 때 아기가 전날 밤까지는 살아 있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종락 주사랑공동체교회 목사는 SBS ‘뉴스8’과 인터뷰를 통해 “(A씨가 출산으로 몸이)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 아마 힘들게 올라온 것 같다”며 “(CCTV를 보면) 통 위에 아기를 올려놓고 한번 쳐다본 뒤 바로 돌아서서 (갔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죽었는지 몰랐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거 당시 아기가 죽은 채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범행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기치사 혐의가 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A씨를 상대로 아기를 유기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아기의 몸에 특별한 외상 흔적은 없지만 사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주사랑공동체교회 측은 SBS에 “재발을 막기 위해 박스 주변에 동작감지 센서를 설치하는 등 시설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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