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중독인 걸 알면서...'베드 비어요' 프로포폴 영업하는 병원도"

  • 등록 2023-03-18 오후 3:46:25

    수정 2023-03-18 오후 3:46:2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한 의사가 스스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 가운데 최진묵 인천다르크 마약류중독재활센터장은 1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유 씨가 중독(상태)인 걸 알면서 의사가 프로포폴을 처방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MBC 보도에 따르면 유 씨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관련해 그가 방문한 병원장은 “너무 많이 수면 마취를 하면 안 된다”, “병원을 옮겨 다니면 안 된다”며 주의를 주는 듯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최 센터장은 “‘다른 데 돌아다니는 거 위험하니까 내 병원에서만 맞을래?’라고도 들리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들은 마약이라고 생각 안 한다. 왜냐하면 의사가 처방을 해주잖나”라며 “그렇게 죄의식도 없고 문제의식도 없게 되는 건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센터장은 현재 프로포폴 중독 실상에 대해 “현장에서 보면 피부과나 성형외과 상담하는 실장들이 아침에 병원에 오면 중독된 친구들한테 ‘우리 오늘 베드(침대) 비어요’라고 문자를 보낸다. 영업하는 거다”라며 “그 베드를 차지하기 위해 실장에게 잘 보이려고 음료수나 명품백을 사다 주기도 한다. 실장들은 (프로포폴 투약에 필요한 시간인) 병원 문 열 때 시작해서 닫을 때까지 나오는데 ‘500만 원짜리 시술하세요’, ‘1000만 원짜리 시술하세요’라고 장사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약물 중독자 문제는 분명히 본인한테 있다. (본인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런데 드러내면 범죄자가 되니까 드러내지를 못 한다”며 “그러니까 더 중증으로 가서 결국 엄청나게 곪아 사회에 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유아인 씨의 지난 2021년 인터뷰 영상 (사진=YTN 영상 캡처)
최 센터장은 자신도 과거 23~4년 정도 마약류에 중독됐었고, 교도소에서 읽은 관련 칼럼을 쓴 의사를 찾아가 상담하면서 끊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약물 중독 문제를 육체적 금단만 생각하는데, 그것보다 더 큰 건 심리적 의존성, 그다음 이들이 다시 사회에 나가서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지 않는 이상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아인 씨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의원을 압수수색하는 와중에 의사 신모 씨가 스스로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것을 목격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그 다음 날 인 14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신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신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피의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관련 증거가 확보됐으며, 주거·직업 및 심문 결과에 비춰 증거인멸 또는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또 경찰은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유 씨도 다음 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달 유 씨의 모발과 소변에서 프로포폴뿐만 아니라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이후 추가 증거물을 확보하고자 유 씨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주민등록상 주소인 이태원동 자택, 유 씨가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강남·용산구 일대 병·의원을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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