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들어서는 스마트폰용 OS 시장에서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어 스마트카에 탑재되는 OS 시장에도 애플이 iOS기반 ‘카플레이’를 내놓음과 동시에 텐센트를 포함한 중국 정보통신(IT) 업계가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하다. 그리고 마침내 2015년 무인항공기 드론 시장의 OS 전쟁이 시작됐다.
그동안 민간용 드론에는 각 사가 개발한 임베디드OS가 사용됐다. 임베디드OS는 한정된 임무만 수행할 수 있었으며, 소프트웨어(SW)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다른 드론 여러 대를 한번에 조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최근 드론열풍과 함께 드론이 수행하는 역할의 범위가 확대되고 SW가 관리할 센서와 부품수가 많아지면서 전용 OS의 필요성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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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P는 비행플랜 설정만으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며,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탑재돼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다양한 임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으며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계와 연동이 가능하다.
에어웨어의 AIP는 아직 초기단계다. 지난해 에어웨어는 AIP 개발을 위해 구글벤처스, 인텔캐피탈, 제네럴일렉트로닉(GE)로부터 4억달러(한화 약 431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에어웨어는 투자받은 자금을 기반으로 AIP 보완과 관련 SW 개발에 몰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영리연합체인 리눅스재단도 3D로보틱스, 바이두, 인텔, 퀄컴 등 회원을 모아 ‘드론코드프로젝트’를 발족했다. 드론코드프로젝트는 무인항공기용 OS의 오픈소스를 통해 공통의 플랫폼을 생성해 드론기술을 개발시키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가속화시키는 프로젝트다. 현재는 1200명 이상의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어 전세계 6000여 명의 개발자가 모인 오픈파일럿 프로젝트 역시 드론 OS 개발을 위한 큰 축 중 하나다. 오픈파일럿은 관련 기업들 중심인 드론코드와 달리 개발자 중심의 드론 OS 프로젝트다. 개발자들 중심으로 운영돼 커뮤니티 성격이 강하며, OS 뿐 아니라 드론 관련 하드웨어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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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이너 에릭 휘스맨이 가상으로 제작한 애플 드론 콘셉트이미지는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 휘스맨은 “애플이 드론을 제작한다면 iOS를 OS로 사용할 것이며, 애플 특유의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와 연동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드론전문 업체 아이드론의 정동일 대표는 “국내 드론산업은 하드웨어에만 집중하고 있어 SW나 OS에는 불모지에 가깝다”며 “외국처럼 많은 개발자가 참여하는 프로젝트형 OS 개발이 이뤄져야 국내 드론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